가정교회 세 가지 축이 있습니다. 첫째는 은혜로운 목장연합예배(주일예배)이고, 둘째는 삶 공부, 그리고 셋째는 매주 모이는 목장모임입니다. 이중에 어느 것 하나 소홀히 여겨질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단지, 세 가지 중에 개척가정교회에서 우선적인 집중사역이 뭐냐고 묻는다면 “목장사역”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개척가정교회 시작이 원형목장 하나인데 교회에 모일 수 있는 교인이 그리 많지 않고, 삶공부 참여도도 낮기 때문입니다. 경험적으로 목장사역은 개척가정교회 사역에 기반이 되고, 목장사역이 든든해져 가면서 개척가정교회는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목장사역은 개척가정교회가 세워져 가는데 큰 디딤돌 역할이 됨을 경험해 왔습니다. 개척가정교회 뿐만 아니라 가정교회로 전환해서 사역해 가는 기존교회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목장사역이 든든해 가면 가정교회가 힘을 얻어가지만, 목장사역이 약해지면 가정교회로 전환한 교회라 할지라도 그 사역의 기본적인 틀이 무너져갈 수 있습니다. 개척가정교회가 세워지느냐? 가정교회로 전환한 교회의 가정교회 틀이 무너져 가느냐?는 목장사역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문제는 그 목장사역을 감당하고 계신 목자목녀들과 목원들의 상태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정교회 사역하시는 목회자들이 모이면 나눔의 주제가 “목자목녀들의 탈진”입니다. 개인적으로 개척가정교회로 원형목장을 경험한 저로서는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일반(기존)교회 사역을 넘어서는 희생과 헌신이 없이는 감당할 수 없는 사역이 목장사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가정교회에서 사역하시는 목자목녀들이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운 이유입니다. 그만한 희생과 헌신이 있기에 가정교회사역에서 수 많은 영혼들의 열매가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영혼구원을 위해 끊임없는 섬김을 감당하는 목자목녀들을 축복해 주실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한 가지, 개척가정교회 경험자로서, 그리고 주바라기 공동체 목회자로서 솔직하고 싶고, 숨기고 싶지 않은 속내가 있습니다. 왜 목회자들은 목자목녀들의 탈진을 두려워하는가?입니다. 목자목녀들의 탈진으로 이분들의 영적인 상태를 염려하는 것인가? 아니면 교회와 목회자체가 잘 되지 않을 것이란 두려움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목자목녀들의 탈진은 현실입니다. 외면할 수 없는 이분들의 실질적인 영적 상태입니다. 교회와 목회사역을 위해 그 모든 부담과 지침과 탈진을 하나님의 사역이라는 미명하에 그냥 묻고 가야하느냐는 것입니다. 목자와 목녀들도 사람이고, 얼마든지 지칠 수 있고, 탈진할 수 있다고 봅니다. 부목회자로서 사역해 오면서 늘 가슴에 안고 있었던 아픔이 교회 건축을 위해서 수십명의 교인들이 상처를 안고 떠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사역이 사람을 우선할 수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 포기할 수 없는 목회신념입니다. 사역하다보면 목회자도 탈진하는 경우가 있는데 평신도도 예외는 아니라고 봅니다. 자신의 능력보다 더 많은 일을 하다보면 누구에게든 올 수 있는 현상입니다. 탈진.. 너무 겁낼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받아주는 것입니다. 아무리 하나님을 위하고, 교회사역일지라도 사람을 우선해서 해결해 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교회 사역이 잘 안 된다 할지라도 이 순간에 주님의 가장 큰 관심은 사역이 아니라 그 개인의 영혼이라고 믿습니다. 이 문제가 충분히 배려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경우 목자사역을 내려놓으면 목자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라고 봅니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사역해 왔다고 보지만, 앞으로도 누군가가 힘든 상황이 오면 교회 사역이전에 당사자의 마음이 회복되도록 조치할 것입니다.
그러나 가장 좋은 것은 이런 탈진현상 없이 행복함으로 사역해 가는 것입니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 안된다고 보지도 않습니다. 세 가지 팁(Tip)이 있습니다. 하나는 성공과 실패에 대한 세상적인 관점을 버리고 사역하면 됩니다. 세상적인 관점은 눈에 보이는 것이지만, 하나님은 맡은 사역에 충성하는 사람을 보신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영혼구원에 대한 간절한 소원함을 가지고 사역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붙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맺히는 열매들이 있습니다. 그 맛이 꿀맛입니다. 마지막으로 행복하고 감사하며 사역하시기 바랍니다. 잘되어서가 아니라 잘 되지 않을 때 더 많이 행복해 하시고, 감사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