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0월 19일 수요일

“저는 이런 면이 부족합니다” (10/16)

   지난주 총목자모임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천목사님이 어떤 지적사항이나, 혹은 시정을 요구할 때 표현력이 좀 부족하다는 뉘앙스(인상)를 받았습니다. 약간 개인적으로 내심 충격적이긴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입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교회사역 중에 교정했으면 해서 지적하는 경우, 상대방이 좀 기분 언짢게 듣게끔 어투나 표현력, 억양. 등이 표현되나 봅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서 “아.. 맞아” 하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솔직히 때로 제가 아무 의미 없이 말했는데 아내가 괜히 삐쳐있는 것을 보면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싶기는 합니다. 성격적으로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는 성격이기 때문에 그것을 억지로 표현하다보면 어색함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가? 제 나름대로 좋게 해석해 봅니다. 이런 내용을 목회칼럼에 쓰는 이유는 앞으로 혹시 이런 부족함이 있더라도 오해하지 않았으면 해서 저의 부족한 부분을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러니까.. 그렇게 알라”고 선전포고(?)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나름 그렇게 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몰랐으면 모를까 이제 알았기 때문에 대화하면서 “주의” 하도록 하겠습니다. 목회자도 잘못 했다면 “지적”(?)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사역하다보면 지적해야 하는 일들이 종종 있기는 합니다. 웬만해서 그런 지적을 하고픈 마음은 없는데 교회 공동체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총대(?)를 매야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목회차원에서 지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떤 경우냐면, 첫째는 본인 개인에게 뿐만 아니라 교회 전체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생각되어질 경우입니다. 목회자는 교회 공동체를 지켜가야 할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그런 행동을 계속할 경우 공동체 식구들이 상처를 입게 되겠다 싶을 경우입니다. 상처를 받게 되면 교회를 멀리하게 되고, 결국 교회 공동체를 떠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희생과 섬김으로 맺어온 영혼이 어떤 한 개인으로 인해 상처를 입어 교회 공동체를 떠난다는 것은 너무도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외 대부분의 경우는 그 동안 교회생활이 어떤 것인지 잘 배우지 못하거나 경험이 없어서 벌어지는 경우들입니다. 이럴 경우 교회생활과 신앙생활을 바로 해보자는 차원에서 약간의 제안이나 지적(?)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어느 경우들이 발생하더라도 특정인에 대한 미움이나 개인적인 섭섭함에서 말하는 경우는 전혀 없다는 것만큼은 믿어주셨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목회차원에서 말해야 하는 경우로 인해 서투른 언변이 있더라도 제 성격적인 차원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남에게 싫은 소리나 지적하지 못하는 제 성격이 있지만 나름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잘 표현해 보도록 할 테니 자연스럽게 받아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이런 경우들이 그리 많이 발생되지는 않습니다. 제 경험상 10년에 한, 두 번 정도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그리 흔한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문제는 이런 경우 외에 사역 중에 이런 저런 돌발변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사역은 진행되어져야 하고, 때로 진행이 잘 되지 않아 이리 저리 뛰면서 아무 생각 없이 한 곳에 집중하다가 생각 없이 나오는 말들이 상대방을 언짢게 할 수 있습니다. 변명할 마음은 없습니다. 제가 이런 면이 많이 부족합니다. 주바라기 식구들이 그 동안 많이 이해해 주셔서 부족하지만 여기까지 잘 사역해 왔다고 믿습니다. 앞으로도 저의 부족함을 지적해 주셔서 보다 나은 목회자가 되도록 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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