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일 일본 소식에 눈을 뗄수가 없습니다. 사상 유래없는 지진과 쓰나미 피해, 그리고 원전 방사선 유출 대재앙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일본 사상자와 실종자 수를 합하면 수만명에 이른다고 하니 너무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핵원료를 담고 있는 원전 구조에 대해 아는 바는 없지만, 현재 최악의 대재앙만 막아보고자 원전에 목숨걸고 들어가 냉각수 살포작업을 하며 사투를 벌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세계평화상을 주어야 하지 않나 싶을 만큼 자기의 목숨을 건분들입니다. 원전이 있어 그 동안 원활한 전력공급에 감사했던 세계가 이제는 그로인해 공포에 떨고 있는 실정입니다. 문화가 발달하면서 그 문화 혜택을 누리며 “세상 좋아졌다고..” 즐기고 있는 반면에 그 발달된 문화로 인해 상처받고, 목숨을 잃어간 수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지금도 우리는 계속 문화생활은 좋아지는데 삶의 여정은 더더욱 힘겹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본 자국민들이 많이 아파하고 있습니다. 일본에 있던 한국인을 비롯해서 세계 외국인들은 일본을 떠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고 떠날 수 없는 일본 자국민들, 그것도 부모와 형제/자매, 그리고 자녀들을 잃어버려 실음 속에서 고통 하는 모습을 보면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모릅니다. 이렇게 아파하는 이들을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제 자신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여기, 저기서 일본인을 위한 모금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인명구조원들이 속속히 들어가서 피해지역에서 구명과 시설 복구 작업에 힘쓰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한 것은 일본과 거리를 두고 미워하고 시기하던 나라들이나 일본보다 훨씬 가난한 나라들도, 그리고 36년 동안 식민지로 고통 받아 지금까지 그 앙금이 시들지 않은 한국인까지 일본인을 돕기 위해 팔 걷어 붙이고 돕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일본은 경제 강대국이나 진정한 친구가 없는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이런 큰 재난 속에서 함께 해주는 이웃나라가 있다는 것을 일본이나 온 세계 국가들이 깊이 깨닫는 기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쓰나미는 일본말입니다. 이 말이 세계 공용어가 된 것은 그만큼 일본에 지진과 쓰나미가 많았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일본은 나름대로 지진과 쓰나미에 대책을 잘 세워놓은 국가 중에 하나라고 합니다. 그런데 뉴스에서 앵커들의 한결같은 말이 있습니다. 그것은 “자연 앞에 속수무책”이었다는 것입니다. 인간이 아무리 지혜롭고, 과학이 뛰어난 세계를 만들어 간다고 하지만 자연의 휩쓸림에는 속수무책입니다. 한없이 겸손해 질 수 밖에 없는 멘트입니다. 한없이 인간이 얼마나 연약한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러나 단지, 성난 자연 앞에 인간의 나약함만을 배운 것이 아닙니다. 경제적인 이해관계로 서로 치열한 경쟁 파트너로 살아왔지만 이렇게 생명을 위협하는 어려움을 당했을 때 함께 울어주고 온정의 손길을 뻗어 주는 현실이 이번 자연의 재난을 통해 우리 모든 세계인들이 배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한국인이 먼저 도움을 주기 위해 일본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고, 남의 행복이 나의 불행이 되던 시대는 이제 지나갔습니다. 함께 더불어 사는 지구촌, 함께 어울려 사는 이민사회, 형제/자매를 섬기며 사는 멋진 교회 공동체, 지역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복음화하려는 섬김 공동체가 우리의 미래입니다. 고통과 실음 속에서 아파하는 일본인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저들도 우리의 소중한 형제요, 자매임을 기억합시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