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교회 안에서 생활해 왔습니다. 나실인(?)도 아닌데 태어나 지금까지 교회를 벗어나 생활해 본적이 없습니다. 학생 때 줄곧 집과 학교, 그리고 교회가 저의 생활영역 전부였습니다. 3년의 군대생활도 군종병으로 사역했기 때문에 교회 안에서 지냈습니다. 군입대하기 전에 신학대학을 다녔고, 제대하고 바로 신학대학원으로 진학했기 때문에 사회생활을 경험해 보지 못했습니다. 오로지 교회사역에 전념해 왔고, 그것이 제 인생의 전부였습니다. 일반 사회문화보다 교회 문화에 익숙해 왔고, 그것도 평신도도 아니고 20대 초반부터 목회의 길을 걸어왔기에 교회생활에는 전문가(?)일지 모릅니다. 기존교회에서는 저와 같은 사역자를 필요로 할지는 모르겠지만, 사회와 소통하는데는 전혀 무내안입니다. 어떤 면에서 사회경험이 많은 목회자가 목회를 잘하는 것을 보면 뭔가 이유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사회 경험이 전혀 없는 나 같은 목회자가 개척가정교회로 개척하고 비신자를 중심해서 교회를 세워 보겠다고 나섰던 자체가 지금 생각하면 엄한 짓(?)을 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주바라기 교회가 세워져 왔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기적이고, 주님의 전적인 은혜임을 고백합니다.
이제는 조금씩 가정교회 목장사역에 익숙해 갑니다. 사회 경험이 없어서 충분히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들어주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신자들이 반갑고 섬기는 것이 행복합니다. 어떠한 말과 행동에도 상처가 되지 않습니다. 참아지고, 기도하며 기다려집니다. 무엇보다 목장사역이 좋은 이유 중에 하나가 서로를 위해 기도해 준다는 것입니다. 상대가 믿는 사람이건, 믿지 않는 사람이건 상관없이 목장안에 식구들은 우리의 섬김과 기도의 대상입니다. 평생을 교회에서 생활해 왔지만 목장과 같이 자연스럽게 삶을 나누면서 기도제목을 듣게 되고, 위해서 진심으로 기도해 주는 사역은 경험해 보지 못했습니다. 새벽기도회 나와서 기도할 때 최소한 목장에서 함께 나눈 식구들만은 자연스럽게 기도제목이 떠올라 기도하기 너무 편합니다. 누구를 위해 막연히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기도제목을 놓고 기도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좋습니다. 목장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장소”입니다. 기도제목을 나누고 중보기도하면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기도제목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주님께서 기도제목 이상으로 역사해 주시는 것을 삶에서 경험하는 것입니다.
기도하시면서 한 가지 기억해 두실 것이 있습니다. 중보기도는 주님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소원을 이루는 기도가 아니라, 그분의 소원을 이루기 위한 기도입니다. 그분은 신실하십니다. 성실하시고, 우리를 인격적으로 대하시면서 우리의 기도를 이루어 가시는 분임을 믿으셔야 합니다. 또한 나의 때가 아니라 그분의 때에 그분의 기쁘신 뜻대로 우리의 기도를 이루어 가실 것이라 믿으셔야 합니다.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 중에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하신 말씀처럼 그분의 뜻에 순종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중보기도하는 것입니다. 주바라기 교회 목회자로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삶으로 체험하는 교회가 되기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구체적으로 응답하시고 역사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기독교가 아닙니다. 확신하기는 우리가 믿음을 가지고 끝까지 인내하며 그분의 뜻을 바라 볼 수만 있다면, 살아계신 하나님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간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