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6일 일요일

걸림돌을 디딤돌로 삼아라!(10/18)

  “걸림돌을 디딤돌로 삼아라”는 신시아 커지가 지은 책 제목입니다. 이 책에 프란스시코 부시오라는 사람의 열정적인 삶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의 가장 간절한 소망은 외과의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의 소원이 이뤄져 스물일곱 살에 성형외과의 레지던트가 되고, 몇 년 뒤 자신의 병원을 개업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에게 뜻하지 않은 고난이 닥치게 됩니다. 1985년 9월 19일 살고 있던 샌프란시스코에 리히터 지진계로 8.1의 강도가 되는 대지진이 일어납니다. 이 사건으로 그는 나흘간 땅 속에 있다가 기적적으로 구출됩니다. 그러나 외과 의사에게 결정적으로 중요한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를 절단해야만 하는 상황에 도달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는 외과의사의 소망을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급기야는 자신의 발가락 두 개를 잘라 손가락이 있어야 할 자리에 이식해 버립니다. 이후 피나는 반복훈련을 거듭하였으며 병원을 개업하여 존경받는 성형외과 전문의로 재기하게 됩니다.
   20세기의 기적이란 칭호까지 받는 또 한 분의 놀랄 만한 인물이 우리가 잘 아는 헬렌 켈러입니다. 1880년 미국에서 태어난 헬렌켈러는 세상에 태어난 지 9개월 만에 큰 병을 앓아 시력을 잃었고, 귀로는 들을 수 없게 되었으며, 입으로는 말도 할 수 없는 '삼중고'의 가련한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어찌보면 나무토막 같은 그녀를, 전세계를 놀라게 한 위대한 사람으로 만든 사람은 다름 아닌 그녀의 스승인 앤 설리반입니다. 7세가 될 때까지 제멋대로 행동하던 헬렌 앞에 나타난 설리번 선생은, 사랑과 인내로써 어둠 속을 헤매던 헬렌에게 말과 글은 물론 인생의 참의미를 깨우쳐 주었습니다. 헬렌은 설리번 선생의 도움을 받으며 열심히 노력한 끝에 20세 때 하버드 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설리반 선생님은 헬렌 켈러에게 늘 다음과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고 합니다. “시작하고 실패하는 것을 계속하라. 실패할 때마다 무엇인가 성취할 것이다. 네가 원하는 것은 성취하지 못할지라도 무엇인가 가치 있는 것을 얻게 되리라. 시작하는 것과 실패하는 것을 계속하라.”

   그녀는 맨 처음 '물'이라는 말 한마디를 배우는 데 7년이란 긴 세월이 걸렸습니다. 그녀는 시련 극복의 의지로 최고 학부까지 나오게 되었고, 희랍어, 라틴어, 불어 등에 통달하게 되어 온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특히 헬렌은 장애인들에게 이렇게 말하며 장애자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주었으며, 그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하였습니다. "태양을 볼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고, 볼 수 없는 사람은 불행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입니다. 마음속에 빛을 갖는 일입니다. 힘과 용기를 가지세요." 헬렌 켈러는 자신의 불행에 꺾이지 않고 극복하여 많은 사람들을 위해 애쓰다가 1968년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지난주에 씨애틀 밸뷰(Bellevue)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 헬렌 켈러와 동일한 한 분의 장애인을 만났습니다.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손놀림(수화)을 만져가며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았습니다. 실제적으로 보시면 놀랄 만큼 능숙한 솜씨였습니다. 이분은 장애아동을 케어하는 선생님들을 가르치는 전문 사역자입니다. 중간 중간에 물건을 사는데 어려운 손놀림으로 의사소통해서 물건을 고르고 지갑에서 비자카드를 꺼내 결재하는 것을 보았는데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얼굴은 너무도 평안하고 행복한 모습이었습니다. 장애인 중에 최악의 장애인이라 할 수 있는 이분을 바라보고 있는데 21세기 헬렌 켈러를 보는 듯 했습니다. 지금 자신의 처지와 환경을 원망하며 비관과 반항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가족들이 있다면 그 불행 앞에 굴복하지 말고 이겨내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우리보다 더 비참하고 나쁜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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