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6일 일요일

개척가정교회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8/22)

지난주에 분당 구미남포교회 이 종수 목사님이 어떻게 주바라기 교회에 오시게 되었는가?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계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사실, 이 종수 목사님이 8월 한 달이 안식월이었습니다. 가사원 홈피에 담임목사님이 휴가차 교회를 비우면 본인이 안식월을 맞이해서 목사님이 빈 그 주일에 설교로 섬기겠다는 뜻을 올리셨습니다. 우연히 목사님의 글을 보게 되었고, 솔직히 아무 의미 없이 “캐나다 밴쿠버에도 오실 수 있는지요?” 덧글을 달았습니다. 설마 이곳까지 오시겠는가? 오신다고 해도 이런 성수기에 비행기 표를 구할 수는 없겠지.. 하는 마음에 정말 지나가는 말로 덧글을 단 것입니다. 그런데 이 종수 목사님으로부터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비행기 표를 알아보겠다는 것입니다. 그때만 해도 비행기 표를 구할 것이라는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이메일에 비행기 표를 구했다는 것입니다. 이메일을 받자마자 아차 싶었습니다. 지금 뭐가 잘못 돌아가고 있구나.. 전혀 의도하지 않던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음을 다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유야 어찌됐든 비행기 표까지 구한 마당에 되돌릴 수는 없는 것이고, 이곳 스케줄을 짜기 시작했습니다. 갑작스런 호스팅 역할을 하게 된 것입니다. 목사님을 모시기까지 이런 “Behind Story”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이 종수 목사님에게 죄송한 것은 괜한 덧글에 순진하신(?) 목사님이 비싼 비행기 표 값을 지불하시고 머나먼 밴쿠버까지 오시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입에서 나오는 말도 그렇지만 손으로 쓰는 글 하나, 하나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과 일주일간을 보내면서 깨닫게 된 것은 “모든 것을 합력해서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무엇보다 주바라기 교회에 오셔서 말씀을 전해 주신 것이 알게 모르게 주바라기 식구들 가운데 은혜와 위로를 받은 분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평범한 설교 같았지만 “이분들을 위해서 주님이 목사님을 보내셨구나”하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목자목녀목부 간담회를 통해서 오랜만에 가정교회 사역에 대한 서로들의 속마음을 나눌 수 있는 귀한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이 종수 목사님과 일주일을 보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한국의 가정교회에 대한 이야기도 듣게 되었습니다. 너무도 많은 가정교회에 대한 이야기도 오랜 기간 이렇게 많이 나눈 적도 없었을 것입니다.

이제 이 종수 목사님이 주바라기 교회와 한 주간을 보내시고 내일(8/23) 한국으로 되돌아가십니다. 이 종수 목사님이 계시는 동안 주바라기 식구들이 많이 섬겨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주바라기 식구들의 형편과 사정을 다 아는데 최선을 다해 섬겨주신 여러분들로 인해 행복했고, 개인적으로 체면(?)도 섰습니다. 교회에 손님, 특히 목회자들이 손님으로 오시면 여러 가지로 신경 쓰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목회자들은 교회 상황을 읽는데 전문가들입니다. 한, 두 가지 면만 보더라도 그 교회의 상황과 성도들의 모습을 정확히 파악하기 때문입니다. 이 종수 목사님은 가정교회 사역에 대해서는 베테랑급 목사님이십니다. 이런 목사님과 주일에 함께 예배하고, 목자목녀목부 간담회를 갖는다는 것은 가정교회 사역해 가는 주바라기 교회 속내를 다 드러내 보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바라기 교회에 대한 놀라움과 기대를 보이신 것은 그만큼 주바라기 교회가 개척가정교회로 잘 세워져 왔고, 앞으로도 주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로 잘 세워져 갈 것이란 기대를 갖게 했습니다. 아직도 멀고도 험한, 그리고 생소한 길을 막연히 걷고는 있지만 이 종수 목사님으로 인해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해서 달려가고픈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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