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계실 때 주바라기 식구들 대부분이 휴가철을 즐겼던 기억들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 저도 한국에서 목회사역 했을 때 1년에 딱 한번 있는 일주일 소중한 휴가를 보냈던 기억이 납니다. 한국에서 일주일 휴가를 갖는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영원한 휴가(?)를 얻어서 캐나다 밴쿠버에 왔고, 그 영원한 휴가인 줄 알았던 기간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민사회에서도 또 다른 모습의 휴가가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어렵게 휴가를 얻어서 엄청난 비용을 드려 이곳 밴쿠버에 오시는 것을 보면 밴쿠버에 사는 자체가 휴가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주바라기 교회 개척하고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휴가를 가져 본 적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바빠서 휴가를 내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개척교회 특성상 휴가를 갖는다는 것이 별로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상황도 개척교회와 별로 다른 것은 없지만, 공식적으로 휴가기간을 정한 것은 몇몇 목자님들도 말씀하시고, 교회입장에서도 “우리 목사님 휴가기간”이라는 상징성도 나쁘지 않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큰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주 후면 떠나게 되는데 떠나기 전에 가족여행을 다녀오는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아서 특별 휴가를 다녀오려고 합니다. 주바라기 식구들 중에 가족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그렇지 못한 식구들도 있기에 목회자로서 죄송한 마음으로 휴가를 갖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현재 최선의 것을 선택해서 결정한 것이기에 그렇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개척해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휴가기간을 갖게 된 것이 여러분들의 덕입니다. 여러분들의 섬김이 2010년 잊지 못할 휴가기간으로 기억되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주바라기 교회 개척 처음으로 어제는 주바라기 교회 자체 체육대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개척교회이고 년수도 짧아서인지 매년 개척역사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일들이 많습니다. 매년 밴쿠버 교회협의회 체육대회에 참여해야 하는데 이번 년도에는 교회 자체적으로 친선대회를 갖자고 목자님들이 결정해 주셔서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목자 회의에서 많은 것을 묻고 듣게 되는데 가끔 목자님들을 통해서 많은 지혜로운 제안들을 듣게 됩니다. 그중에 하나가 자체적으로 체육대회를 갖자는 제안이었습니다. 그 동안 주바라기 교회가 자체적으로 체육대회를 할 만큼 규모가 크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선입견이었고, 비성경적인 사고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규모가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깰 수 있었던 귀한 경험을 어제 자체 체육대회를 통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항상 주바라기 식구들이 그렇지만 서로가 섬기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앞서지 않으면서도 조용히 자기 자리에서 겸손히 형제, 자매들을 섬기는 모습은 주님이 보시기에도 기쁨이 되었을 것입니다. 밴쿠버 교회협의회 체육대회가 밴쿠버에 흩어져 있는 교회연합에 미치는 좋은 영향력이 적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을 드려다 보면 어쩔 수 없는 경쟁과 대립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은근히 자신들의 교회 세 과시가 교회 자체 유니폼이나 응원하는 인원수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매년 인원수가 많은 큰 교회가 우승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이런 결과에 불만을 갖는 교회와 교인들은 없습니다. 너무도 자연스러운 것이고, 말그대로 친선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큰 교회들이 휩쓸고 간 뒤간엔 말하지 않는 다수의 씁쓸함이 있을 것이라 생각은 됩니다. 그런 면에서 주바라기 자체 체육대회를 제안한 목자님들이 그런 분들의 마음을 배려한 제안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 더 많이 주바라기 식구들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좋습니다. 참으로 인상적인 것은 주바라기 교회 공동체는 항상 어린아이들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소외된 계층없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움직여간다는 것이 주바라기 교회 특징이라면 특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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