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로서 지금까지 사역하면서 여러 다양한 크고 작은 세미나에 참여해 왔습니다. 어떤 종류의 세미나이든 참여만 하면 유익함이 있기는 합니다. 어찌하든 개인에게 유익함이 있기에 재정적인 부담을 안고서라도 시간을 쪼개어 세미나에 몰려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가정교회 세미나는 성격이 좀 다릅니다. 개인과 자신의 유익함을 위해서 모여졌다기 보다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위해 모여진 사람들입니다. 다시 말하면 “영혼구원”을 위해 모여진 분들입니다. 영혼구원 사역을 위해서는 수고와 애씀, 땀 흘림이 필요합니다. 부단한 인내와 기다림이 요구됩니다. 철저한 훈련과 헌신 없이는 절대로 감당할 수 없는 사역입니다. 그래서 유익하다기 보다 손해요, 낭비된 삶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세미나 내내 아틀란타한인침례교회 김 재정목사님이 강의를 해 주셨습니다. 조용하면서도 명확한 강의에 모두가 잔잔한 감동과 도전을 받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동안 알지 못했던 것은 물론이고, 심하게 오해해왔던 여러 가지 가정교회 문제들을 해결 받고 돌아가는 모습이 너무도 행복해 보였습니다. 솔직히 다들 본교회로 돌아가면 목장사역으로 힘겨운 사역이 기다리고 있을텐데도 오히려 빨리 돌아가서 목장사역을 감당하려는 가슴 벅찬 기쁨이 있어서인지 얼굴들이 온통 웃음으로 가득 차 보였습니다.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없고, 이런 세미나가 없다 싶을 만큼 감동적인 세미나에 참여하고 왔습니다. 이번 136차 가정교회 평신도 세미나에 50여명의 가정교회 식구들이 참여했습니다. 평신도 세미나였기에 목회자는 저 혼자 참여하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평신도 세미나에 괜한 목회자가 끼여서 송구스럽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세미나를 마치면서 몇 명의 목회자도 함께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가정교회에서 사역하는 평신도 사역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무엇 때문에 어려워하는지.. 그 고민과 아픔을 엿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목회자와 평신도가 “함께” 세미나에 참여해서 “함께” 고민하고, “함께” 도전받고, “함께” 사역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평신도 세미나에 다녀온 이유는 아틀란타한인침례교회 주바라기 목장을 돌아보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진규 목자님이 사역하고 있는 주바라기 목장은 저희 교회를 위해서 기도와 물질로 후원하는 목장입니다. 일반적으로 교회에서 후원받고 있는 선교사님들이 후원교회를 방문하곤 합니다. 저도 그런 차원에서 아틀란타한인침레교회 주바라기 목장을 방문하게 된 것입니다. 전부터 한 번 꼭 돌아보고 싶었던 교회요, 목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좋은 기회가 있어서 다녀온 것입니다. 토요일 저녁에는 주바라기 목장에 참여했습니다. 그 동안 기도해 주시고, 기도해 왔던 식구들을 뵙게 되었습니다. 늘 헌신적인 섬김으로 목장을 세워가는 목녀님도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직장생활하면서 매주 목장모임에 음식준비를 10여년동안 해 오셔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섬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주바라기 목장모임에 앉아 있는데 전혀 어색함이 없이 한 동안 함께 지내왔던 식구들을 대하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어디를 가든 목장모임은 감동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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