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6일 일요일

잔치 집(5/30)


오늘은 경상목자(윤정목녀) 가정에 축복된 날입니다. 주바라기 교회 역사상 네 번째 돌잔치가 되기도 합니다. 첫 번째는 헤더자매 딸 미셀이었고, 두 번째, 세 번째는 흥성형제와 영선자매 자녀인 성민이와 혜민이 돌잔치였습니다. 북미 사람들은 1년 생일을 그리 크게 생각하지 않지만 한국 풍습은 다릅니다. 다 아시겠지만 과거 한국에서는 아이가 태어나고 1년을 넘기는 것이 쉽지 않았기에 태어나 1년을 넘기면 살아남은 것에 대한 감사로 친지와 이웃이 함께 모여 1년 맞이 돌잔치를 하는 것이 풍습으로 지금까지 지켜 오고 있습니다. 얼마 전만 해도 친지나 이웃과 함께 집에서 조촐하게 했던 돌잔치가 요즘은 돌잔치 전문업체가 있어서 모든 소품과 진행, 그리고 푸짐한 음식까지 준비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돌잔치를 가정에서 치르는 일이 없습니다. 어찌 보면 주인이나 손님들에게 서로 편한 방법 같기는 한데 과거에 돌 맞은 아이를 옆에 앉혀 놓고 친지와 이웃이 오순도순 함께 했던 시절이 그립기는 합니다.

한국에서 첫째(피터) 돌잔치를 치렀습니다. 그 때는 둘, 셋씩 따로 따로 찾아오는 분위기였기에 아내가 매번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수고가 있었습니다. 힘들기는 했지만 따뜻하게 찾아오는 손님들로 인해 매 순간 기쁨을 누릴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둘째(미나)는 밴쿠버 랭리에서 돌찬치(1998년)를 했는데 주바라기 교회가 세워지기 전(2002년)이라 주변 몇몇 분들을 모시고 간단히 식사를 나눴습니다. 그때 주바라기 교회가 있었다면 모두의 축복을 받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합니다. 잔치 집에는 음식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축복해 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1년 된 아이가 이런 상황을 알 리가 없겠지만 돌을 맞이한 아이의 부모는 충분히 이해할 것입니다. 이번 지한이 1년 돌잔치에 주바라기 식구들이 함께 축복의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교회와 경상목자 가정에 큰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려운 중에도 최선을 다해서 섬겨주시는 주바라기 식구들이 자랑스럽고 고마울뿐입니다. 여러분들의 귀한 섬김이 절대 헛되지 않을 것이며,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된 믿음의 형제자매들의 아름다운 모습이라 확신합니다. 특별히 돌잔치로 모일 수 있도록 가정을 오픈해 주신 권용준/진미향 자매님 가정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주바라기 교회 역사가 만8년을 넘어갑니다. 세월의 흐름이 어찌나 빠른지 붙들고 싶어도 붙들지 못하는 불가항력적인 창조질서입니다. 하루, 일주일, 한달이 훌쩍 훌쩍 넘어가는 듯합니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는 말이 살면 살수록 피부로 느껴집니다. 세월의 속도 감각도 나이별로 다르다고 합니다. 10대는 10km로/ 20대는 20km로/ 30대는 30km로/ 40대는 40km로/ 50대는 50km로/ 70대는 70km..로 간다고 하는데 40대 후반에 사는 제가 벌써부터 세월의 속도가 100km 넘게 느끼고 있으니 말입니다. 요즘 한 가지 염려는 주바라기 교회 평균 년령대가 주바라기 교회 역사와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돌잔치에서 이제 결혼잔치 분위기로 급속하게 흘러갈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그렇다고 결혼잔치 분위기가 싫다는 것이 아니라 교회 장래를 위해서 결혼잔치와 더불어 돌잔치가 많은 교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현재 총 6개 목장 중에서 두 개의 목장을 제외하고 40대 이상 목장이 4개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볼때는 교회 분위기나 교회 참여도에 있어서 이상적인 모습이긴 합니다. 하지만 주바라기 교회 장래를 위해서 젊은 목장들이 잘 세워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도와 후원이 필요합니다. 이번 돌잔치도 이런 맥락에서 잘 섬겨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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