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6일 일요일

목장탐방을 허락하는 이유(11/7)

지난주일 “목장탐방”이란 뜸금 없는 광고에 당황스러워 하셨던 식구들이 있지는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조금 설명을 하자면, 지난 썸머 캠프에 강사로 오셨던 김 호환 목사님이 섬기시는 교회가 씨애틀한인장로교회입니다. 이 교회가 가정교회로 전환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준비해 오고 있었습니다. 저희 교회에서도 가정교회 세미나 인도와 목장 사역 간증자로 저와 몇 분이 다녀온 교회이기도 합니다. 이제 가정교회 전환 막바지 시점에 목장탐방을 계획하고 주바라기 교회를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목장탐방 후에 내년 1월부터 씨애틀한인장로교회가 가정교회로 전환하게 됩니다. 오랫동안 심사숙고해서 준비해 온 터라 무리 없이 전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압니다.
씨애틀한인장로교회가 작은 교회가 아닙니다. 그런데 개척가정교회인 주바라기 교회로 목장탐방을 온다는 것이 저희로서는 한없이 쑥스럽기는 합니다. 그러나 주바라기 교회 사명이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주된 사역도 있지만, 주변 교회들로 하여금 가정교회로 전환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섬기는 것 또한 중요한 사역 중에 하나라고 봅니다. 우리의 부족한 섬김이 가정교회로 전환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만 될 수 있다면 기꺼이 섬기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사실, 주바라기 교회 역사상 처음 경험하는 것이고, 주바라기 식구들이 대부분 초신자라 목장탐방이 자랑스럽기보다 어색하게 느끼기도 할 것입니다. 갑자기 낯선 사람이 와서 지켜보고 앉아 있는 것에 마음이 불편하신 분들도 없지는 않을 것입니다. 혹시나 계시다면 너무 마음 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단지, 그 동안 항상 해 오셨던 모습 그대로 하시면 되겠습니다. 뭔가 보여주려고 하면 더 어색할 수 있습니다. 내년 5월에도 밴쿠버에서 사역하는 가정교회들이 연합해서 평신도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를 합니다. 이때도 동일하게 각 목장들이 목장탐방으로 오시는 분들을 맞이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기회를 통해 일찍 한 번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개척가정교회로 8년차를 지나고 있습니다. 8년 동안 목장사역이 주바라기 교회를 세워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목장사역은 주바라기 교회의 기반이 되는 사역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목장사역은 주바라기 교회의 탄탄한 버팀목과도 같은 것입니다. 여느 교회 목장사역과 비교해도 자랑스러울 만큼 자리를 잘 잡아 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러니 너무 의기소침하지 마시고 당당히 임해주시기 바랍니다. 타 교회에서 목장탐방 오실만큼 주바라기 목장이 잘 하고 계시다는 것 목회자인 제가 보장합니다.

목장탐방이 정확히 4주후에 이루어집니다. 목자님을 중심해서 목원들이 협력해서 잘 섬겨주셨으면 합니다. 12명 정도가 오셔서 각 목장마다 2명 정도씩 배정이 될 것입니다. 구역예배모임에 익숙한 분들입니다. 모르긴 몰라도 매주 모여서 식사를 나눈다는 자체만으로도 놀라움을 갖게 될 것입니다. 어려운 이민생활에서도 이런 모임사역을 매주 이루어 온 것만으로도 감동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목장을 통해 신앙생활을 시작하신 분들을 만나는 자체가 그분들에게 신선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목장 순서에서도 그분들에게 특이한 것은 삶 나눔입니다. 예배형식도 전혀 없는 그냥 삶 나눔으로 히히덕거리는(?) 모습에 이상히 여기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별것 아니네..” 하고 돌아가시는 분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데 결론은 평생 구역예배로 모였지만 영혼구원의 열매가 없었는데 허술하게 보이는 목장모임을 통해 영혼구원의 열매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허접해 보이지만 목장모임 안에 생명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저 역시 이런 허술한 목장을 경험하고 와서 개척가정교회인 주바라기 교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것이 목장탐방을 허락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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