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6일 일요일

Before and After(9/13)

  지난주에 캐나다 시찰회 모임에 참석 했습니다. 캐나다 시찰회는 서북미 노회산하에 밴쿠버에서 켈거리까지 목회하고 있는 노회 회원교회 담임목사님들이 모이는 모임입니다. 자주 모이는 모임은 아니지만 이번에 정기노회(9월)를 앞두고 각 지교회에서 노회에 보고할 서류들을 취합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시찰회 모임은 교회에서 모이는데 이번에는 인사동에서 모여서인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하였습니다. 목회자는 노회 정회원이기에 임시노회는 몰라도 정기노회는 참여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사정상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거리상 멀리서도 목회하시는 분들이 비행기 타고 오시면서까지 참여하는 것을 보면 죄송한 마음이 들긴 합니다. 이번에는 타코마에서 정기노회를 갖습니다. 운전해서 3시간정도 소요되지만 밴쿠버에 계시는 노회 목회자들과 카풀해서 참여하려고 합니다.

   이번 시찰회 모임에서 최근에 한국 다녀온 젊은 목사님이 계셨는데 이분의 머리 스타일이 좀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외모적으로 전보다 젊어졌다는 생각도 들기도 했지만 머리 스타일이 조금 촌스럽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한국 다녀오더니 뭔가 변한 모습은 역력했습니다.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한국이 좋기는 좋은가 보다 생각만 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이분이 자기 머리 스타일에 관심 있는 분들은 조용히 자기를 만나면 된다고 농담 삼아 말하는 것입니다. 옆 사람에게 물어봤더니 이분이 한국에서 가발을 맞춰 쓰고 온 것입니다. 생각해 보니 이분이 원래 속 머리가 많이 없는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이번에 한국 나갔는데 부모님이 목회하느라 머리가 많이 빠졌다고 안쓰러워서 가발을 맞춰 주었다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에는 남자들마다 가발이 유행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분 부모님 교회에도 목사님, 장로님들이 모두 가발을 쓰고 있다면서 훨씬 젊어 보인다고 강권(?)해서 어쩔 수 없이 했다고 합니다. 해보니 정말 젊어 보이고 심적으로도 자신이 젊다는 자신감도 생기더라는 것입니다.

   전에는 가발 쓴다는 것이 상상조차 할 수 없었는데 가만 보니 정말 10년은 젊어 보이는 듯 했습니다. 이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한번 해볼까” 하는 충동까지 들었습니다. 비용도 생각보다 많지는 않은 듯 했습니다. 종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겠지만 영구적인 것이 아니면 해볼만하다는 것입니다. 하도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서 원래 나이보다 10년은 넘게 보는 해프닝을 많이 당해 왔습니다. 자연스러운 것이라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살아왔지만 정작 이웃 목회자가 가발 쓰고 나타나 10년은 젊게 보이는 것을 보니 유혹이 들긴 합니다. 가끔 신문지상에서 Before/After라고 사진들이 올라온 것들을 보게 됩니다. 실제로 비교해 보면 10년 차이가 나 보입니다. 여자분들은 더더욱 젊게 보이고 싶겠지만 남자들도 그런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머리카락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몸의 온도차이도 크다고 합니다. 추운 겨울이 오는데 따뜻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그러나 결정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자연스럽게 살아가자는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Before and After가 있습니다. 전에 어떻게 살았든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현재의 삶이 중요하고 지금 하나님 앞에서 믿음으로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 인생이 축복된 인생입니다.
고린도후서 5장 17절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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