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한분의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주변 목회자를 만날 때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본교회 교인들이 드나들지 않는 한적한 장소를 만남의 장소로 선택하곤 한다고 합니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차림새가 정장차림이 아니고 편한 복장과 모자를 쓰고 다니는 것을 교인들에게 보이는 것이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가끔 밴쿠버에서 목회하시는 목사님들을 뵈면 늘 정장 차림으로 다니는 것을 보더라도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입니다. 저 역시 한국에서 목회할 때는 늘 상 정장차림으로 다녔고, 더군다나 청바지는 입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민사회에서 목회하면서 주일을 제외한 평일에는 이런 저런 불편함 없이 자연스럽게 입고 다니는 편입니다. 길어서나 몰(Mall), 아니면 상가에서 교회 식구들을 만나도 옷차림 때문에 불편함을 느껴본 적은 없습니다. 오히려 만나면 반갑고 편하게 인사하는 편입니다. 다른 교회 교인들이 목사인 저를 알아보더라도 그분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서도 그리 신경쓰지 않습니다. 꾸밈없는 자연스러운 신앙인의 모습, 숨길 것도 없고 숨길 필요도 없는 투명한 삶의 나눔, 이런 모습들이 일상의 삶에서 누리는 자유함이고, 기쁨이 아닌가 싶습니다.
12일간 특새 기간 동안 사람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이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새벽 시간이라 누구를 만날 일도 없고, 볼 일도 없기 때문에 그다지 꾸미지 않고 나오게 됩니다. 급한 마음에 늦지 않게 새벽시간을 맞추어 서둘러 나오기 때문에 두툼한 겉옷 하나 걸치고 나오게 됩니다. 낮 시간에 다니는 것처럼 꾸밈은 없지만 하나님을 향한 간절한 마음만은 느끼고,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하나님은 중심을 보신다”는 말씀이 틀림이 없습니다. 사람에게도 그 마음이 느껴지는데 사람을 창조하신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보시고도 남을 것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제사는 상한심령이라 상하고 통회하는 마음을 주께서 멸시치 않으신다고 하셨습니다. 우리의 중심을 보시는 주님께서 간절한 마음으로 함께 했던 식구들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입니다. 이제 12일간 특새를 마쳤지만 계속해서 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새벽기도회는 진행됩니다. 새벽기도회가 기도하기에 참 좋은 시간입니다. 새벽 기도 시간을 놓치면 하루 중 따로 시간을 내어 기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예수님도 새벽 미명에 일어나셔서 기도하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새벽기도 참여해 기도하다보면 부지런해지기도 하지만 정신적으로나 영적으로 성숙되어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신령한 교통입니다. 성령님의 역사하심이 있는 시간입니다. 볼 수 없었던 것을 보게 되고, 깨닫지 못했던 것을 깨닫게 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도는 믿는자들에게 주어진 특권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짐이나 부담이 아닙니다. 자유롭게 오셔서 지속적인 기도의 삶이 이어지기를 소원합니다.
년초 가정 심방 중에 있습니다. 가정마다 기쁨으로 심방을 맞아 주셔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혹시 심방자체가 부담스러워 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억지로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할 수 있으면 오픈해 주셨으면 합니다. 목자님과 함께 방문해서 주님이 주시는 말씀이 계시면 그 말씀을 나누고,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기도하기 원합니다. 주바라기 교회는 매주 목장모임으로 모이고 있기 때문에 목회자가 따로 가정심방을 하지 않습니다. 단지, 1년에 년초 한 번 정도 심방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1년에 한 번 정도는 가정을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싶고, 그것도 년초가 좋을 것 같아 돌아보는 중입니다. 새해를 시작하면서 가정에 주시는 말씀을 듣고자 하는 마음으로 맞아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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