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목회자로서 늘 이런 질문을 갖곤 합니다. 목회자 자신도 부족하지만 이런 진정한 신앙인의 모습을 보고 싶고, 그렇게 살고픈 마음이 간절한 것이 사실입니다. 매주 설교를 하면서도 늘 공허한 외침이 아닌가 하는 회의감도 듭니다. 그러나 누구의 문제도 아닌 목회자 자신의 문제이기도 할 것입니다.
최근에 휴스톤서울교회 최 영기 목사님의 칼럼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한국 기독교가 위기에 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최 목사님은 그 이유 중의 하나를 “소비자적인 크리스천이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런 소비자적인 크리스천의 특징은 자신에게 얻어지는 유익을 위해 교회에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희생은 절대 거부하며 사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대형 교회에 이런 소비자적인 크리스천이 많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인지 확인해 보지 않았지만 교회 행사를 위하여 김치를 담가도 참여하지 않지만, 한다 해도 자신들이 나와서 하는 것이 아니라 파출부를 내보낸다고 합니다. 자신에게 유익이 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그 교회에 남아있지만 다른 교회에서 더 좋은 프로그램, 특히 자녀에게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교회를 옮겨 다닌다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의 교회 생활은 신앙생활이라기보다 취미 생활이라고 봐야 한다고 최 목사님은 강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신앙생활에는 자기 부인이 있어야 하고 자기 희생이 있어야하는데, 이런 것들이 결핍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최 목사님은 소비자적인 크리스천을 키운 책임은 목회자에게 있다고 말씀 합니다. 교회 성장 욕심 때문에, 믿건 안 믿건 모든 사람들을 다 받아들였고, 모여든 사람들이 계속 교회에 남아 있도록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수많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했으며, 이들이 혹시라도 교회를 떠나면 어쩌나는 두려움 때문에 희생이나 헌신을 요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최 목사님의 견해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목회 사역은 목회자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목회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역입니다. 그러므로 바르고 건강한 크리스천을 세워가야 하는 것이 목회자의 책임입니다. 저에게 주어진 목회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길어야 20년 채 못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을 보면 이 시간도 금방 지나갈 것입니다. 정말 그럴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에 주바라기 교회사역에서만큼은 소비자적인 크리스천이 아닌 건강하고 모범적인 교회 공동체를 세워가는 사역에 당당할 것입니다. 한, 두 사람을 아쉬워하며 사역하는 비굴한 목회자의 삶이 아니라 최소한 최 영기 목사님이 지적하는 목회자가 되지 않도록 애써 볼 것입니다. 주바라기 식구들도 당당한 목회자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주 금요일(7/10)부터 주일(7/12)까지 썸머 캠프가 매닝퍅에서 진행됩니다. 지금까지 썸머 캠프를 다녀왔지만 너무도 흐뭇한 시간들을 보내고 왔습니다. 올해 썸머캠프의 특징은 외부강사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자체적으로 진행되는 가족캠프가 될 것입니다. 외부강사가 없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기는 하겠지만 공동체 생활이기 때문에 너무 개인적인 시간을 사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특히, 안전사고 없도록 서로 서로 주의해 주시고, 무엇보다 서로 헌신된 섬김으로 마음 상하는 일이 없도록 부탁합니다. 공동체 생활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마음과 눈에 거슬리는 것이 있을 수 있습니다. 넓고 넓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해 주실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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