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이 명박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에 반대 입장입니다. 그렇다고 목회칼럼을 통해서 정치적인 비판이나 판단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목회자들이 지나치게 정치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의 목회소신이기도 합니다. 단지, 지난주에 이 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하며 “도 문수 스님”이 분신한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에 4대강 사업을 언급한 것 뿐입니다. 경상북도 군위군 지보사에서 수행 중이던 문수 스님은 47세의 젊은 나이입니다. 늘 스님하면 적어도 6,70대로 연상되는데 47세의 한창 나이에 4대강 문제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이 무척 안타까울 뿐입니다. 과거 군사정권 시대에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분신자살 사건이 많았는데 아직도 정부정책에 분신까지 하는 분들이 계신다는 것이 무척 속상합니다.
문수 스님이 분신하면서 남긴 한 마디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분이 며칠 전부터 주변 스님에게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비판하며 "내 몸은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에 소신해야 겠다"는 말을 해왔다는 것입니다. “내 몸은 자연의 일부”라는 말이 어떻게 생각하면 무슨 철학적 깊은 진리가 담겨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수 있고, 젊은이들에게는 멋진(?) 말로 받아질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무슨 철학적인 깊음도 없고, 멋진 말도 아닙니다. 이런 말이 일반 사람들에게 여과 없이 그대로 받아질까 두려울 뿐입니다. 절대로 우리 사람의 몸이 자연의 일부가 아닙니다. 우리 몸이 자연의 일부라는 사상은 범신론에 불과합니다. 하나님과 자연은 하나의 동일한 실체에 대한 두 명칭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는 사상이 범신론입니다. 창조주와 창조물을 구별하지 못하는 실수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이 온 우주와 자연을 창조하시고, 그분이 창조하신 온 우주와 자연을 다스리도록 그분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셨습니다. 사람의 생명이 눈에 보이는 물체로 하찮게 다뤄져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생명의 존엄성은 기독교 신앙이 아니더라도 세상 사람들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귀한 생명을 자연의 일부로 쉽게 취급하는 어떤 행동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봅니다. 문수 스님의 분신이라는 상황은 안타깝지만 생명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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