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에서 야구하자고 하면 안됩니다!
축구장에 와서 왜 야구 안하느냐고 따지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우리교회는 이미 예수님 믿는 분들의 수평이동을 거절합니다.
수평이동을 거절하는 것은 막는 데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수평이동거절의 배수진을 치면서까지 하나님을 모르는 분들에게 집중하기 위함입니다.
저와 친하게 교제하는 한 선교사님이 계신데, 3년 째 이 질문을 저에게 해 오십니다.
교회가 왜 오는 사람을 막느냐는 것입니다.
막는 것이 초점이 아니라 영혼구원의 의지가 초점이라고 그 때마다 말씀 드립니다.
교회는 오래 다녀도 구원받지 못한 사람도 있을 수 있는데 그런 사람은 어떻게 하냐고 물어 오십니다. 우리교회에 와야 만 그 사람이 구원 받을 수 있다는 생각자체가 교만 아니냐고 말씀 드립니다.
밴쿠버에 이 백 개가 넘는 교회가 있는데 이미 예수님을 믿거나 교회를 다니다 온 분은 얼마든지 좋은 교회 찾아가서 신앙생활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교회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분들에게 온전히 집중해 보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계속 축구장에 와서 왜 야구 안하냐고 물어오면 답답합니다.
우리도 이런 실수를 저지를 수 있습니다.
어떤 목장이 오랜만에 단합회를 가진다는데 그 돈으로 왜 선교를 하지 않느냐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일예배를 마치고 공원에 함께 운동하러 가는데, 왜 노방 전도하러 가지 않느냐고 할 수 있습니다.
추수감사절이 되어 풍성한 친교식탁을 차렸는데, 이 돈으로 왜 구제하지 않느냐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데서나 명분을 들고 나오면 할 말이 없어지게 됩니다.
대안 없는 명분은 상대방을 낮게 보고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을 은연중에 과시하는 것과 같습니다.
열심히 축구를 하고 있으면 어떻게 하면 축구를 더 잘 할 수 있는지 조언해 주고 격려해 주어야지 야구하자고 덤비면 안 됩니다.
가정교회 사역에서 목장이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웃고 떠들다가 흩어지는 분위기 같아서 뭔가 얻으러 온 분들은 실망이 되실 것입니다. 그래서 기존교인들이 목장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목장은 뭔가 얻으려고 모이는 자리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얻을 것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섬기려고 모였는데 그 마음을 주님이 기뻐 보셨는지 어느덧 얻을 것을 주십니다. 직접 영혼구원을 위해 애써 보지는 않았지만, 목장에 참여해서 목자님과 목원들을 섬긴 것뿐인데 목장 분위기가 좋다고 VIP 식구가 매주 목장에 참여하니 본인의 의도함 없이 전도의 일원이 된 것입니다. 바쁘고 귀찮지만 그래도 목장에 참여하려고 달려온 모습에 아무것도 한 것은 없지만, 목자님과 목원들이 힘을 얻는다고 하니 본인도 모르게 어느덧 격려의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목원들의 말을 듣다보면 짜증나고 지루한데 듣고 듣다보니 어느덧 잘 들어주는 훌륭한 상담자가 되어 있습니다. 목장사역이 왜 필요한지 꾸준히 참여하다 보면 그 의미를 더 많이 깨닫게 될 것입니다. 가정교회 필드(Field)에서 목장모임 안하면 안되냐고 덤비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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