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6일 일요일

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 조각 아닙니다(5/31)

  한 나라의 최고 자리에 있었던 분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자살한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노 전대통령이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급작스런 전임 대통령의 죽음으로 지금 한국 국민들은 참담해 하고 있습니다. 노 전대통령을 애도하는 물결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고, 지난주로 장례일정은 어느 정도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유가족에게는 더없는 아픔과 슬픔이겠지만, 한국국민은 물론 이민사회에 있는 한인들에게도 황망한 마음을 지울 수 없습니다. 현 정부로서는 이번 일이 빨리 마무리되기를 바라지만 그 여진은 가실 줄 모르듯 여전히 국민들 사이에서 책임론이 공방입니다. 더군다나 북한에서는 핵무기 시험과 미사일 발사로 전 국민 대상으로 위협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정국이 불안하면서 이민사회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환률 또한 급등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전임 대통령 죽음으로 국민 분열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면 문제일 것입니다. 이민 사회 살면서 뭘 그리 걱정할 필요가 있느냐 하겠지만 모국이라서인지 한인들의 걱정은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노전대통령의 자살로 혹시나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 역시 지난주에 한 여대생이 “난 노통따라갈래” 문제 메세지 남기고 자살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동안 연예인들 자살로 한국사회가 몸살을 앓았는데 이번 대통령 죽음으로 자살 충동이 이어질까하는 염려스러움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남겨놓은 유서 중에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란 그분의 글이 목회자로서 마음이 불편합니다.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으로 바라본 인생관, 그리고 죽음을 운명으로 받아드리고 죽으면 끝이라는 생각이 노전대통령을 넘어 그리스도인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까하는 염려입니다. 물론, 노전대통령 스스로가 견딜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이 있었을 것입니다. 죽음으로 본인이 평생 신념으로 살아온 정직과 청렴함을 회복해 보려는 심정과 충정을 이해합니다. 깨끗하고 순진했으며 옳다고 생각하면 자신의 불이익을 생각지 않고 정말 열심히 살아온 분이라고 믿습니다. 충분히 인정하고 그분의 삶에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 조각은 아닙니다. 우리의 삶과 죽음이 운명론적으로 받아져서도 안 됩니다. 삶과 죽음은 살아계신 하나님 앞에 있습니다. 죽으면 끝이 아니라 천국과 지옥이라는 영원한 세계가 존재함이 기독교인의 신앙고백입니다. 살아있는 삶도 소중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죽음도 소중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무모하게 자신의 생명을 내던지는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도록 주님 앞에 기도를 드립니다.

   지난주에는 오랫동안 밴쿠버에서 목회 사역해 왔던 믿음교회 김 광수 목사님이 소천 하셨습니다. 목회자 죽음의 원인 70%이상이 암입니다. 김 목사님도 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캐나다 시찰회 조 목사님(밴쿠버제일장로교회)도 간암으로 투병 중에 있습니다. 암의 발병원인이 많겠지만 대부분 스트레스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원인 중에 한가지입니다. 스트레스가 가장 없을 목회자들이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다면 믿겠습니까? 개인적으로 가정교회로 개척하여 7년째 사역하고 있지만 행복한 목회자 중에 한 사람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과 같이 생명의 삶 졸업식, 그리고 다음 주에는 세례식이 자주 반복될 수만 있다면 아마도 제가 죽을 때는 최소한 암으로는 죽지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1년에 한 교회가 재적인원의 10% 세례자가 있다면 그 교회는 건강한 교회라고 합니다. 다음주에는 10%의 세례자가 세례를 받게 될 것입니다. 허망하게 생명이 죽어가는 시대 속에 목장사역을 통해 생명을 살리는 밴쿠버 주바라기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원하며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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