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6일 일요일

영원히 후회하지 않은 인생의 길(5/10)

지난 주일에는 컨퍼런스 참가하기 위해 수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미국 타코마에 다녀왔습니다. 김 흥성형제 가정과 함께 송별회 모임도 있었는데 아쉽게도 참여하지 못해서 죄송했습니다. 요즘 정신을 어디다 놓고 사는지 깜빡깜빡합니다. 스케줄이 겹치는지도 모르고 송별회 날짜를 잡아 놓았으니 말입니다. 겹치는 것을 하루 전에 알게 되어서 예정된 대로 송별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식사는 잭 아빠가 섬겨주셨다고 들었습니다. 조금이나마 도와드리려고 했는데 오히려 신세만 졌습니다. 죄송합니다. 

   타고마에 2박3일 머물면서 숙식은 씨애틀에 살고 있는 친구 목사 집에서 해결했습니다. 친구 정 목사는 오하이오 주에서 목회하다가 몇 년 전에 목회를 그만두고 씨애틀로 이사 와서 자리를 잡고 살아오고 있습니다. 오하이오 주에서 5년 동안 단독목회 하다가 Burn out 되어 모든 목회 사역을 멈추고 온 가족이 씨애틀로 이주 오게 된 것입니다. 씨애틀 생활도 벌써 6년이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씨애틀에 와서는 목회생활은 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사모와 함께 직장생활과 개인 비지니스 사업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오하이오 주에서 목회하면서 사모와 개인도 힘들었지만 자녀들이 많이 상처를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자녀들이 많이 회복되었고,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큰 딸은 이미 대학 3학년에 있고, 둘째는 이번에 대학에 진학하게 되어 이제 다 키워놓은 상태입니다. 이번 기회에 친구 목회자와 좋은 나눔의 시간을 갖게 되어서 감사했습니다.

   정 목사 가정이 씨애틀로 왔을 때 더 이상 목회는 안하고 사회 일만하면서 지낼 것이라 했습니다. 사모도 적극 동의했습니다. 물론, 자녀들도 싫어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당장은 목회지를 떠나 홀가분할지는 모르지만 언젠가 목회지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 말한 적이 있습니다. 목사는 목사입니다. 다시 말하면 목회자로 하나님에게 소명을 받은 사역자라는 것입니다. 목사라고 꼭 목회만 해야 한다는 법은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목회와 상관없는 다른 일들을 하며 살 수는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목사이기에 목회자의 삶을 잘 압니다. 목사는 목회사역 외에 어떠한 다른 일을 한다고 해도 크게 보람을 갖지 못합니다. 늘 상 하나님이 주신 소명과 부르심에 갈등하게 되어 있습니다. 지난주 만남에서 정 목사 가정이 다시 목회사역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시간은 좀 지났지만 결국 제 자리로 돌아온 것입니다. 제가 예상한 대로 정 목사는 사회 일을 하면서 경제적으로는 좋았지만 영적인 거룩한 부담을 떨쳐버리지 못했던 것입니다. 아직 어디서 목회를 다시 시작할지는 결정된 바는 없지만 이제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으니 주님께서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저도 목회자입니다. 지금은 일단 경제적인 부분 때문에 이것저것 해보지만 아무리 해도 목회사역만큼 저에게 기쁨과 보람을 주는 일은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누군가 목회 체질이라고 말하지만 체질보다 주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할 때 느끼는 영적인 기쁨이 아닌가 싶습니다. 경제적인 도움을 떠나서 목회사역이 좋습니다. 주님 앞에 서는 날까지 평생 목회사역 하다가 갔으면 하는 것이 소원입니다. 그렇습니다. 목회자뿐만 아니라 일반 평신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생활하면서 신앙생활을 감당하지만 아무리 사회일이 좋아도 영적인 삶의 충족함이 없이 감당한다면 그리 오래 가지 못합니다. 인간은 영적인 동물입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하나님과 그분의 사역을 떠나서 우리는 온전한 삶을 누릴 수 없음을 확실히 압니다. 그래서 사회일도 힘들지만 신앙의 삶에 집중하도록 권하는 것입니다. 영원히 후회하지 않은 인생의 길을 걷기 위함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