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 주 동안 새 생명이 탄생했습니다. 그 동안 주바라기 교회에서 출산이 많은 편은 아니었는데 두 주 사이에 두 가정이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어릴 적에 어른들이 딸을 나면 어머니가 비행기 탄다는 말을 자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는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이민 사회 살면서 그 말을 실감 합니다. 딸이 시집가서 아이를 낳으면 친정어머니가 오시게 되어 있는데 한국에서는 자가용이나 교통편으로 움직이겠지만 이곳 이민사회에서는 딸의 출산을 돕기 위해 비행기외에는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옛날에는 비행기 타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니었는데 딸이 시집가서 출산하면 친정어머니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딸 출산에 꼭 갔었나 봅니다. 옛날에 어른 분들이 기대한 아들이 아니라 딸을 나면 위로삼아 얘기하던 말인 줄 알았는데 이민 가서 살고 있는 딸을 두고 하는 말이었음을 알 것 같습니다.
아이를 출산하려면 엄청난 진통이 오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대부분 산모들은 그 고통스런 진통을 오늘 내일 하며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진통이 오는 듯하면 미리 병원에 가서 오랜 시간 기다리며 긴장 속에 있게 됩니다. 어느 때는 밤을 꼬박 새며 진통을 겪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산모는 아이를 출산하게 됩니다. 어떤 아내는 아이를 출산할 때마다 고래, 고래 소리 지르며 남편을 욕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출산의 고통이 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출산 병원 심방을 갔는데 산모들이 멀쩡할 뿐만 아니라 얼마나 좋아라 하는지 내심 놀랬습니다. 새 생명 탄생으로 바로 전에 겪었던 진통과 힘겨움이 말끔하게 잊혀진 듯 했습니다. 방금 출산해서 다음에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할 만한데 금방 둘째라도 날 기세(?)였습니다. 고통 가운데 낳은 아이라도 자기 새끼는 죽어 못 사는가 봅니다. 산모뿐 만아니라 남편, 친정은 말할 것도 없고, 시댁 모두가 싱글 벙글입니다. 병원 심방을 가더라도 환자심방이 아니라 출산심방만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을 보면서 출산 심방이 어느 심방보다 목회자에게 큰 기쁨이요, 행복인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째든 이번에 새 생명을 얻은 가족에게 다시 한 번 축하의 마음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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