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6일 일요일

떠나가는 자녀들을 향한 바램..(7/18)


지난 4월에 한국을 다녀왔습니다. 한국 도착한 다음날인 수요일에 성남에 있는 성안교회에서 설교하게 되어 방문했습니다. 말씀을 사모하는 모습에 설교하는 제가 은혜를 받을 정도였습니다. 무엇보다 성안교회는 담임목사님(계 강일목사님)의 아버님이 원로목사님이었습니다. 아버님이 성안교회를 개척하시고, 사역하시다가 은퇴하시고 아들인 계 강일 목사님에게 목회지를 넘겨주신 것입니다. 한국 교계에는 목회자 세습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만연해 있습니다. 그러나 성안교회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현재 아들 목회자를 더 따르고 존경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제가 방문하기 일주일 전에 원로목사님의 손주이고, 현재 담임목사님이신 계 강일 목사님의 아들이 목사 안수를 받은 것입니다. 일명, 3대 목회자 가정입니다. 원로목사님은 3대가 목회자가 된 가정은 동기들 중에본인이 유일하다고 자랑스러워 하셨습니다. 자랑스러운 것은 지극히 당연합니다. 솔직히 현장 목회자로서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릅니다. 부러우면서도 동시에 약간의 부끄러움도 있었습니다. 아들이 목회자의 길을 가지 않은 것이 저의 영향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목회자까지 아니라도 믿음직한 평신도 신앙인이 되어 갔으면 하는 것이 저의 작은 소망입니다. 얼마 있으면 떠나가는 아들을 보면서 앞으로 조금씩 더 나은 그리스도인들이 되어 갈 것이라 믿지만, 현재는 그것이 아들을 향하는 저의 유일한 기도제목입니다.

자녀들이 세컨더리를 졸업하면서 자신들이 가야할 길을 선택해서 나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주바라기 교회 자녀들이 다양한 선택의 길로 가게 될 것입니다. 다양한 직업군에서 우리의 2세들이 포진해 있으면 한인 이민 사회가 살아가는데 훨씬 나아질 것이라 기대가 됩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 자녀들이 본인들의 맞는 달란트대로, 능력에 맞게 진학의 길을 선택해 가야 한다고 봅니다. 떠도는 말에 의하면 자녀들이 대학에 들어갔다는 말은 듣는데 졸업했다는 말은 듣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조금 과장되는 말이기는 하지만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부모들과 개인의 무리한 선택이 어린 자녀들로 하여금 너무 일찍 실패와 좌절을 맛보게 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캐나다에 살아보니까 어느 대학을 졸업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진로를 선택하든 일관성 있게 본인의 커리어(Career)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민 사회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때마다 드는 생각이 이런 분야에도 한국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이민 1세들이 뚫고 들어갈 수 있는 분야는 한계가 있습니다. 자녀들이 큰 인물이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도 이민사회에서 이민자들이 불편해 하는 곳곳에서 자리를 지켜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중에도 주바라기 교회 자녀들이 있으면 더 좋겠습니다.

우리 자녀들이 캐나다 사회 중요한 요직에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와 이웃에게 존경받는 일군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자녀들이 잘 자라 주고, 자기에게 맞는 진학의 길을 선택하고, 좋은 사회 일원이 되고, 존경받는 훌륭한 인물이 되는 것, 그리고 우리 자녀들이 이민 사회에서 성공스런 인물이 되는 것, 그 모든 것 이상으로 중요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좋은 신앙인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에게 인정받고 사는 삶이야말로 자녀가 진정한 성공된 삶을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앞으로 어떤 모양으로든 부모 곁을 떠나갈 자녀들입니다. 바른 신앙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신앙교육에 많이 애써 주셨으면 하는 것이 주바라기 공동체의 중요한 목회사역 중에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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