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6일 일요일

뒤돌아보면 위로가 될 것입니다(9/12)

처음 밴쿠버에서 삶을 시작할 때가 생각이 납니다. 밴쿠버 삶 자체가 감사였고, 이런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는 것만으로도 기쁨이었을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감사와 기쁨이 그리 오래 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영주권 없이 남의 나라 산다는 것이 여러 가지로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영주권만 있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는 생각에 여러 조건을 총동원해서 영주권을 신청하게 됩니다. 그 결과를 애타게 손꼽아 기다렸기에 영주권을 받게 되는 그 날은 온 가족을 넘어 이웃 간에 기쁨과 감사, 축하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 날만은 날아갈 것과 같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가득 채워집니다. 그러나 그 순간도 그리 오래 가지 않습니다. 영주권만 받게 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던 마음은 어느새 퇴색되고, 영주권 신분이기에 겪게 되는 또 다른 차원의 바램으로 더 큰 스트레스가 쌓이게 됩니다. 영주권을 받기 전보다 상황은 더 악화되어 가는 느낌을 갖습니다. 이런 심리들이 인간의 죄성이고, 간사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매번 말씀 드리지만 우리네 인생이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삶을 뒤돌아보며 감사했고, 기뻐했던 순간들을 되새겨 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아내가 지난주 금요일부터 새로운 일터를 찾아 출근했습니다. 본인이 느끼기에도 이민사회에서 삶의 질이 조금 업그레이드된 기분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전에 없던 여러 가지 베네핏(Benefit) 혜택도 받게 되었고, 페이(payment)도 전보다 훨씬 낫습니다. 1년이 넘도록 목장 모임 때마다 새로운 직장을 위해서 내놓았던 기도제목이었습니다. 목장 모임 때마다 아내는 “일은 적게 하면서 돈 많은 직장을 구할 수 있도록” 기도제목을 내놓았습니다. 세상에 일을 적게 하면서 돈 많이 주는 직장이 어디에 있다고 저런 기도제목을 내놓나? 하는 마음에 남편이고 목회자이지만 아내 기도제목이 썩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내 기도제목대로 일을 적게 하지만 페이(payment)가 전보다 많은 직장에 취직이 되었습니다. 한 가지 흠이라면 1시간가량 운전해서 가야하는 거리상의 문제가 있습니다. 일은 적게 하고 돈 많은 직장에 대한 기도응답은 받았는데 애초부터 거리에 대한 기도제목을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 실수(?)였습니다. 어째든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1년이 넘도록 기도해 온 기도제목에 응답해 주셔서 감사할 뿐입니다. 특별히 함께 기도해 주신 페낭목장 목자, 목녀님을 비롯해서 목원들에게 감사함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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