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6일 일요일

공동체 안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8/23)

 신앙생활 하다보면 슬럼프도 있지만 때로 주님의 위로하심이 있습니다. 늘 긍정적으로 사는 편이라 슬럼프에 빠질 일이 많지는 않지만 목회자에게는 힘겨운 시간들도 있습니다. 문제는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고민입니다. 물론, 주님이 계시기에 끊임없이 그분과의 교통을 통해 위로를 받기는 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목회자도 사람들에게 많이 의지되기도 합니다. 없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특히 저는 마음이 약해서인지 사람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에 신경이 쓰이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여러분들에게 부담을 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다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변 사람들과 관계를 끊고 살거나, 아예 관심 없이 살아간다면 모를까 사람들 관계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신경이 쓰이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는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아예 교회 안에 들어오는 것을 거부하며 삽니다. 거부하는 것보다 두려워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두려워하는 것이 어찌 보면 슬픈 일이지만 현실이 그렇습니다. 밴쿠버 이민사회에 숨어사는 사람들이(Hiding People) 많다는 것이 이런 이유가 적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람이 더불어 사는 사회에 많은 갈등의 요소들이 있기는 합니다. 그렇다고 숨어 살거나 사람관계를 끊고 거부하며 사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너무 부정적이고 선입관적인 오해가 더 크다고 봅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얻어지는 많은 유익과 행복함을 맛보지 못한 원인도 있을 것입니다. 공동체의 문제이기 보다 개인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요즘 살면서 공동체, 특별히 주바라기 식구들로 너무 행복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어려운 일 있을 때도 그렇지만 기쁜 소식이 있을 때마다 목회자에게 늘 상 전화를 해 줍니다. 그리고 감사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솔직히 제가 감사를 받을 일이 전혀 없습니다. 정말 감사를 받아야 할 분들은 목자요, 목장에 함께 하는 목원들일 것입니다. 빈말이 아닙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매주 목장에서 나눠지는 삶의 고백과 기도제목이 목자와 목원들, 그리고 주님께 이미 간청되어지는 소원함이 되기 때문입니다.

   목회자로서 여러분들에게 한 가지 영적 원리를 말씀드린다면 주님을 가까이하는 이가 복된 자라는 것입니다. 이 말은 저의 말이 아니라 이미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을 기뻐하는 자, 하나님으로 늘 행복해 하는 자, 어찌하든지 주님의 뜻대로 살아보려고 애써 보는 자, 이런 분들에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들을 봅니다. 목회자의 눈에는 사소한 것들이든 중요한 것들이든 영적인 시각으로 보이게 됩니다. 신비적인 능력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저는 신비주의자가 아닙니다. 단지, 하나님이 목회자로 사역할 수 있도록 주시는 최소한의 긍휼(?) 하심이라고 믿습니다.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도 있지만 왜 그런지 압니다. 직접 대놓고 말은 못하지만 어느 정도는 압니다. 잘 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잘 안 되는 분들도 있기는 합니다. 누구의 잘못은 아닙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히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그 가운데 분명한 “영적 원리”가 있습니다. 주님을 가까이 하고자 하는 “신앙의 예쁜 모습”이 바로 그것입니다. 신앙의 강함과 약함의 문제가 아니라 주님을 향하는 순수한 신뢰입니다. 왜냐하면 믿음의 강함은 우리에게서 오는 것이 아니라 주님으로부터 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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