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6일 일요일

관계중심전도(10/24)

밴쿠버에 살다보니 서적에 대한 궁핍함이 있습니다. 한아름 옆에 새생명 말씀사 기독교 서점이 있기는 한데 한국에 비하면 3배가 비싸게 구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서적 구입하는데 주저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한국 다녀오시는 분들에게 필요한 책을 부탁드리곤 합니다. 괜히 귀찮게 해 드리는 것 같아서 망설이기는 한데 꼭 필요한 책이 있으면 부탁하는 편입니다. 최근에 유 인순 목자님께 부탁했던 책이 “관계중심전도”(W. 오스카 톰슨 주니어, 클로드 V. 킹 공저)라는 책입니다. 지난주에 쭉 읽어보면서 가정교회 사역이 여기서 왔나 싶을 만큼 너무도 흡사한 면이 많습니다. 특히, “복음은 관계를 타고 움직인다”라는 말은 가정교회 사역의 핵심적인 말입니다. 하나님과 하나님을 믿는 하나님의 자녀들이라고 했을 때 이것은 하나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주님의 명령 또한 하나님과 나,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올바른 관계가 올바른 신앙인의 삶으로 표현되어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치입니다. 관계가 뒤틀린 상태에서는 하나님과 이웃과의 올바른 관계는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음은 관계를 타고 움직이도록 되어 있습니다. “복음”이 기관차라면 “관계”는 철도길이 되는 것입니다. 기관차가 잘 가려면 철도길이 잘 놓여져 있어야 하듯, 복음이 잘 전달되려면 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올바른 관계 설정이 복음이 잘 전달되도록 하는 윤활제 역할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관계중심전도”라는 타이틀에서도 금방 느낄 수 있듯이 이 책의 강조점은 “관계”를 통한 전도사역입니다. 저는 오랜 세월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왔어도 잃어버린 이들(VIP)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해 보지 못했습니다. 제 주변에는 늘 목사님들, 집사님들, 장로님들이 즐비해 있었습니다. 이런 믿음의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사는 것이 특권인양(?) 당연한 듯이 살아 왔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 는 주님의 부탁하신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도 못한 채 목사노릇(?) 해 온 것입니다. 율법적인 신앙의 모습은 남보다 쬐금 나았는지는 모르지만 제자삼는 문제에 있어서는 완전 빵점의 인생을 살아온 것입니다. 그러니 관계전도라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 VIP분들하고 맺고 있는 관계 자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럴 필요도 못 느끼고 살았다는 것이 더 큰 문제였습니다. 이렇게 살아 온 목회자가 오직 영혼구원(VIP) 사역으로 교회를 세워 보겠다고 원형목장으로 개척가정교회를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엉망으로 사역해 왔지만 남은 목회사역만큼은 좀 바르게 사역해 보라고 하나님이 주신 기회요, 은혜인 것을 저는 압니다. 개척가정교회 8년차를 사역하고 있습니다. 이제 좀 더 효과적인 가정교회 사역을 위해서 목장사역이 관계중심전도 현장이 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목장이 영혼구원의 현장이 되지 못할 때 목장은 시들해지고, 믿는자들의 친교모임 이상의 의미가 없습니다. 친교모임은 목장모임이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가능한 것입니다. 목장이 친교모임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목장 안에 VIP 명단이 있어야 합니다. 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주변에 관계하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 이름을 적어보라고 했더니 무려 1,900명의 명단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주변에 관계하고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모두는 아니겠지만 VIP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목장에서 적어도 VIP 5명의 이름(이름은 몰라도 상관없습니다)을 놓고 목장에서 먼저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이 목장이 살고,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생명력 있게 사는 사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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