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6일 일요일

간사님들과 학생부 수고했습니다!(4/4)

어릴 적부터 학교, 집, 그리고 교회 테두리 안에서만 보냈습니다. 교회는 저에게 유일한 놀이동산과도 같았습니다. 믿음이 있어서가 아니라 어머니가 다녔고, 교회생활이 좋았기 때문에 교회에 재미를 붙이고 다닐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일요일(주일)에 교회를 빠져본 적이 없습니다. 특히, 중고등부 시절이 많이 생각납니다. 믿음도 없이 그냥 열심히 교회 출석하고 활동하다보니 고등부 2학년 때는 학생부 회장까지 뽑히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학생부 시절 가장 많이 기억에 남는 것은 “문학의 밤”입니다. 고등부 회장이 되면 년 중 행사에 반드시 감당해야 할 사명(?)과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TV와 컴퓨터가 대중화되지 않은 시대였기에 각 교회에서 주최하는 문학의 밤은 오늘날 대중 가수들이 수많은 중고등부 학생들을 모으는 힘이 있듯이 그 당시에는 문학의 밤 행사 때면 각 교회별로 중고등부 학생들이 몰려들곤 했습니다. 문학의 밤의 내용은 학생부 성가대 찬양, 성시낭독, 남성 중창팀, 여성 중창팀, 혼성 중창팀, 꽁트.. 등으로 꾸며졌고, 몇 달 전부터 학생부 준비임원들은 밤을 지새우며 준비하곤 했습니다. 중고등부 학생부 회장은 남자가 되고, 부회장은 반드시 여학생으로 했습니다. 문학의 밤은 회장과 부회장이 나란히 작은 촛불을 들고 강단 앞으로 걸어가 촛불을 붙이면서 시작되곤 했는데 그때의 분위기는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에 더 이상 이런 중고등부 문학의 밤 행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딱히 언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대학입시 무한 경쟁 소용돌이에 밀려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봄 캠프에서 주바라기 학생들이 준비한 달란트 쇼를 지켜보면서 잊어진 지난 중고등부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간사님들과 함께 어울려진 중고등부 학생들 달란트 쇼는 제가 학생부때 준비했던 문학의 밤과 비교하면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번 봄 캠프 때 했던 달란트 쇼를 1980년대나 90년대 교회 문학의 밤으로 꾸몄다면 요즘 말로 “대~박”이었을 것입니다. 수백명의 중고등부 학생들이 몰려들었을 것이고, 중고등부 부흥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주바라기 주일학교 학생들은 특별합니다. 8년 동안 수차례 캠프를 다녀보지만 한 번도 말썽을 부리거나 서로 싸우거나 문제가 생긴 일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중고등부 학생들 달란트 쇼를 볼 때마다 창조적이고, 감동적이고 은혜가 있습니다. 어디서 그런 아이디어가 나오는지.. 이들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사뭇 궁금해지곤 합니다. 브런치(Brunch) 식사 준비하는데도 책임을 맡아서인지 아침 일찍 일어나 그 많은 식구들 음식 준비하는데 애쓰는 학생들을 보면서 뉘집 자식들인지 너무 귀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간사님들과 중고등부 학생들에게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전해야 할 것 같습니다. 7월 초에는 휘슬러에서 썸머 캠프(7/2-4)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로 야외활동과 저녁특별집회로 집중해서 진행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시고 삼 일만에 부활하신 부활주일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모든 교회들이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주님으로 우리가 영원히 죽지 않고 영생하는 보증을 얻게 된 것입니다.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한 바나 죽음 후에 부활이 있기에 믿는자들에게는 소망이 있는 것입니다.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죽는다 할지라도 우리 하나님 아버지 나라에 들어갈 천국백성이기에 죽음에 대한 담대함이 있는 것입니다. 조급하거나 답답하고, 낙심으로 의욕을 잃었거나 염려와 근심 중에 있는 식구들이 계신다면 부활하신 주님을 바라보시고 다시 한 번 힘내시기를 부탁합니다. 부활의 기쁨과 소망은 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안에 역사하는 현실적인 경험으로 체험되어지는 것입니다.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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