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6일 일요일

어째든 감사합니다(3/21)

4월 중순에 2주 동안 한국에 다녀옵니다. 주변에서 한국에 다녀오시는 분들을 보면 자연적으로 한국에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신분은 캐나다인이지만 속에 흐르는 한민족의 피는 어찌할 수 없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주바라기 식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너무 빠듯한 일정으로 다녀오는 것이라 마음이 편치만은 않지만 한국 간다는 것이 그리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이번 한국 방문의 주목적은 개가연(개척가정교회) 사역을 위해서 다녀오는 것입니다. 4월 20일(화)-22일(목)까지 전북 부안에서 열리는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개가연 목회자를 중심해서 그룹토의가 진행되는 되는데 그곳에 북미와 한국 개가연 목회자가 함께 참여하여 인도하는 모임입니다. 개척 가정교회인 주바라기 교회 사역에 대해서 나눌 수 있는 만큼 나누고 돌아오려고 합니다.

한국방문이 아직 3주가 남아 있지만 미리 말씀 드리는 것은 이번 한국방문에 목적헌금을 해 주신 분들 때문입니다. 가정교회 세미나나 아니면 주바라기 교회 차원에서 특별한 지원이 필요하면 공식적으로 목적헌금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목적헌금은 공식적으로 요청한 적이 없는데 차고 넘치게 헌금해 주신 분들로 약간 당황스럽습니다. 그냥 넘어가자니 주바라기 식구들의 마음이 너무 감사해서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고 목회칼럼을 통해서라도 마음을 전해야 할 것 같아서 이렇게 감사의 글을 적습니다. 저는 목회자로서 많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특히, 말 주변이 없습니다. 말 잘하는 분들을 보면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경상도 어머니(?) 밑에서 자라서인지 표현력도 부족합니다. 마음에 있는 것을 제대로 잘 표현해 내지 못해서 어려움을 당할 때도 있습니다. 돈 문제에 있어서는 더더욱 말을 못합니다. 은행이건 개인이건 돈을 빌리는 것 자체에 알러지가 있습니다. 더구나 아무 댓가없이 받아야 하는 것은 너무 어색하고, 아무리 목회자라도 “내가 이런 자격이 있나” 싶습니다. 주변에서는 주님의 은혜라고들 말할 것입니다. 물론, 주님의 은혜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색하고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개인적인 사역이 아니라 주바라기 교회 목회자로 공적인 사역을 위해서 움직일 때는 교회 재정을 사용하곤 합니다. 이번에도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교회 재정형편을 이해하시고 목적헌금으로 동참해 주신 것이라 이해합니다. 여러분들의 헌금을 생각하면 솔직히 눈물겹습니다. 넉넉한 분들이 아닌데 생활의 어려움 중에도 구별해서 물질적인 헌신을 하시는 자체가 감동일 때가 많습니다. 세상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가 건강에 있는데도 돈 때문에 건강을 해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건강을 해칠 만큼 현실적으로 세상에서 돈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 물질을 구별해서 하나님에게 헌금한다는 것은 보통 믿음이 아닙니다. 현재 주바라기 교회 재정적인 부분이 넉넉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적다 생각지 않습니다. 개척당시 주일헌금($60)을 생각하면 차고 넘치고 있는 편입니다. 괜한 말씀인지 모르겠지만 더 이상 저의 한국방문을 위한 목적헌금은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목적헌금으로 지원해 주신 여러분들의 헌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부끄럽고 죄송할뿐이지만 여러분들의 사랑과 섬김을 품고 개가연 모임에 서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헌신이 헛되지 않는 목회자가 되어야 하는데 그런 목회자로 설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째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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