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인가 어느 분이 하시는 말씀이 본인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것이 돈 버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돈 버는 것보다 쉬운 일이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본인이 수고하고 애쓴 만큼 수입이 있었고, 그 이상으로 돈을 벌었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쉽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민사회 살아가는 한인들 중에 이분의 말에 동의하시는 분이 얼마나 계실지는 모르나 동의하더라도 극히 소수의 분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솔직히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세상에서 돈 버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이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뭇 놀랬기는 했습니다. 분명 이분에게는 거짓이 아닐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뒤돌아보니 자기 뜻대로 되는 일이 없는데 돈을 버는 것만큼은 자신의 뜻대로 다 되었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다른 일들을 당하면서 그래도 쉬운 것이 돈 버는 것이었다는 푸념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 자기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 자식교육 문제로 힘들어 할 때였기 때문입니다.
이분에게서 인생을 살아가면서 쉬운 것도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어려움도 있다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아주 상식적이고, 평범한 이야기입니다. 본인이 쉽게 느껴지는 것이 남에게는 어려운 일일 수 있고, 반대로 본인이 어려운 것이 다른 분들에게는 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운전이 쉬운 분이 있지만, 어떤 분에게는 운전만큼 어려운 일이 없습니다. 요리가 쉽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요리를 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입니다. 그리 크게 신경 안 써도 잘하는 자식이 쉽지 아무리 신경 쓰고 투자해도 잘 안 되는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에게는 쉽게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한분의 회계사님이 작년에 했던 것 보시고 그대로 하시면 된다고 하시는데 말하는 분은 어떤지 모르지만 아무리 봐도 모르는데 어찌하겠습니까? 주변 지역에 익숙한 사람들은 쉽게 이리 쭉 가면 나온다고 말하는데 초행길에 있는 사람은 그것만큼 어려운 말이 없는 것입니다. 아는 사람들, 경험이 있는 사람들, 그리고 재주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쉽게 느껴지는 것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쉽지 않다는 사실만 알고 산다면 주변 사회가 얼마나 달라질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올 해 살아가면서 많이들 어려워하는 분들을 봅니다. 하지만 인생이 좋은 일들로만 가득 채워져 있는 것이 아니듯, 어려운 일들만 있는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주님께서 “여러분 가운데 고난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기도하십시오. 즐거운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찬송하십시오”(약 5:13)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상의 눈으로만 인생을 바라보지 않고, 영적인 눈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작은 나무 하나만 바라보고 속상해 할 수 있습니다. 전체 숲을 바라보며 큰 그림을 그리고 계시는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는 영성이 우리의 모습이기 바랍니다. 감사한 것은 주바라기 식구들이 어려운 중에도 열심히 살고자하는 신앙의 모습입니다. 어렵지만 하나님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믿음을 지켜가려는 애씀입니다. 그 중에도 서로를 기억하며 기도하고 섬겨주려는 마음이 있다는 것이 더더욱 소망적입니다. 대부분 헐떡이는 본인들만 생각하며 사는 것이 세상 이치인데 어려운 중에도 더 어렵고 힘겨운 식구들에 대한 배려입니다. 내가 힘들지만 더 힘든 분들을 향한 마음이 소중합니다. 나에게는 쉽지만 쉽지 않은 분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배려하여 위로하는 말 한마디와 섬김이 진정한 믿음의 사람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산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의문을 가질 때가 많은데 어려운 중에도 더 힘들어 하는 식구들을 향한 작은 섬김과 배려가 바로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혼구원 사역 또한 이웃을 향한 배려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