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6일 일요일

두 가지 감사(1/25)

 지난주일 내내 주바라기 온 식구가 저녁 금식을 했습니다. 들려오는 소식에는 자녀들까지 동참한 가정도 있었다고 합니다. 대단한 아이들입니다. 학생들은 먹어도, 먹어도 배고플 때인데 어떻게 금식할 생각을 했는지 기특합니다. 이번 특별 금식기간을 통해 각 가정에 어려움을 놓고 서로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저는 교회가 바로 앞이라 저녁에는 교회에 가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몇몇 분들이 하는 말이 저녁 금식 때문에 점심을 든든히 먹어두게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으로는 모두가 허당(?)입니다. 아무리 점심을 많이 먹어두어도 저녁까지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 사람의 신체구조요, 제 경험입니다. 그리고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르겠지만 저녁 금식을 위해 아침과 점심을 늦게 먹는 전략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저런 재밌는 이야기들이 이번 금식을 통해 듣게 된 에피소드입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도 기쁘고 감사했던 것은 어떤 모양으로든 함께 동참하려고 애쓴 모습입니다. 아예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너는 금식해도 나는 먹겠다”고 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자원함으로 이루어지는 사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주바라기 식구들이 기쁨으로 동참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어떤 목장은 목장모임 저녁식사를 뛰어넘을 수가 없어서 하루 더 금식을 연장했다고 합니다. 다른 목장들은 목장모임에 저녁식사 없이 물로만 목장모임을 진행한 목장들이 있습니다. 식사하는 것이 목장모임에 원칙인데 특별 금식을 위해 철저히 헌신한 것입니다. 목회자로서 하나님에게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이런 귀한 헌신에 동참한 식구들을 기억해 주시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여러 가지로 부족한 주바라기 식구들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님의 은혜가 더더욱 필요한 것입니다. 연약한 자녀에게 부모의 마음이 가듯이 주님의 은혜의 보살핌이 주바라기 식구들에게 임하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로 감사를 드리는 것은 특별헌금입니다. 많은 액수는 아니지만 적은 것도 아닙니다. 개가연 연수를 앞두고 주바라기 식구들에게 부담을 드려서 죄송한 마음이 있었는데 모두가 함께 동참해주셔서 지난주에 부탁드린 헌금 이상으로 채워졌습니다($510). 저는 교회가 재정적으로 풍부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가정도 그렇지만 약간 부족하게 사는 것도 은혜라고 믿습니다. 부자들이 많아야 헌금이 많이 나온다고 보지도 않습니다. 없는 중에도 자원함과 기쁨으로 헌금하는 손길을 주님이 기뻐하시는 산 제물이라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개척해서 지금까지 교회 재정이 풍족한 적은 없었지만 부족한 적도 없었습니다. 헌금의 액수가 하나님의 은혜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정직한 헌금, 자원하는 예물, 감사와 기쁨의 드림이 그분을 기쁘시게 하는 것입니다. 주바라기 식구들이 주일마다 드리는 헌금이 얼마나 소중하게 여겨지는지 모릅니다. 왜냐하면 최소한 저는 여러분들의 헌금의 의미를 알기 때문입니다. 거의 한 달 벌어 한 달 살아가는 가정들입니다. 적자만 아니어도 다행이라고 가슴조이며 살아가는 식구들입니다. 더군다나 매주 목장모임에 재정적으로 헌신해 섬겨가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이 특별헌금이라고 동참해 주시는 것을 보면 마음이 짠(?) 합니다. 아무튼 여러분들의 섬김에 감사를 드립니다. 내일이 한국에 설날입니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제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지요~” 어릴 적에 불렀던 노래가 기억납니다. 한국이 좀 가까우면 바로 다녀오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것이 이민사회 현실입니다. 주님의 위로와 격려가 여러분들의 가정 가운데 충만하기를 소원합니다. “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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