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이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많고, 자세가 바르지 않아 목 디스크가 많다고 합니다. 저는 목 디스크는 아닌데 가끔 뒷목 근육이 뭉쳐 있는 것 같은 통증을 느끼곤 합니다. 뒷목 근육통이 있을 때마다 나름대로 해결 방법이 있어 왔습니다. 그것은 부항으로 뭉쳐 있는 근육을 풀어주는 것입니다. 1,2분 정도 부항을 뜨면 통증이 가시기도 해서 가끔 잘 이용해 왔습니다. 한국 다녀와서 피로가 쌓였는지 뒷목 근육통이 있어서 전에 하던 대로 과감하게(?) 뒷목에 부항을 놓았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풀려야 할 뒷목 근육통이 점점 심해지면서 머리조차 돌릴 수 없는 근육통이 온 것입니다. 아~차 싶은게 무엇이 잘 못 되었다는 예감이 들었습니다. 이런 통증은 난생 처음 당하는 것이라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웬만해서는 침술원에 가지 않는데 이 문제 해결은 양방보다 한방 쪽이 낫겠다 싶어 아침 일찍 어려운 운전을 하며 찾아간 곳이 한방 침술원이었습니다. 일단 침을 맞으면 낫겠다는 생각이었지만 기대와는 달리 침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에는 양방 의사를 찾아가 통증을 호소하고 겨우 진통제 처방을 받았습니다. 진통제를 먹으니 그나마 1,2시간정도는 통증에서 약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약효 때뿐이지 약효가 떨어지면 엄청난 통증이 시작되는데 사람이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군요. 지금은 멀쩡하지만 지난주 3,4일 동안 뒷목 통증으로 정말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는 “오 하나님”입니다. 세상에 믿을게 없습니다. 양방이든 한방이든 아픈 내게는 당장 도움이 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 하지만 이토록 약한 것이 인간입니다. 늙어져 지팡이라도 의지하지 않으면 움직이지 못하는 노인들이 과거 젊었을 때 큰 소리치고, 자신했던 모습을 어떻게 해석하고 사는지 사뭇 궁금해집니다. 밤새 안녕이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생명이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하루, 하루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설 수 없는 연약한 인간이라는 사실이 더더욱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기대를 갖게 됩니다. 치유의 하나님이시요, 평강의 하나님이신 주님 앞에 겸손히 살기를 소원하는 마음이 진지하게 들었습니다.
두 번째 마음은 역시 “건강이 최고” 라는 것입니다. 건강할 때는 모릅니다. 사람이 아파보면 세상에 좋은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먹는 것도 귀찮고, 무엇을 해도 능률도 없고, 할 의욕도 생기지 않습니다. 미래도 없고, 계획도 없습니다. 오직 아픈 것으로 너무 힘들다는 것 외에는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매번 깨달으면서도 잊혀지기 쉬운 것이 “건강”입니다. 건강을 지키는 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건강하게 목회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주바라기 식구들이 신앙 생활하도록 더 많이 기도해야겠다는 마음을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무조건 건강하게 사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걱정해 주는 식구들이 있다는 것이 큰 위로였습니다. 몸도 아픈데 돌봐 주는 가족도 없고, 주변 식구들도 없다면 얼마나 서럽겠는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회는 돌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다른 것은 못해도 돌보는 사역은 최우선적으로 해야겠다는 마음입니다.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서로가 함께 관심을 갖고 축복해 주고 위로해 주는 것이 돌봄 사역입니다. 목장사역이 일종의 돌봄 사역입니다. 믿지 않는 VIP 영혼을 돌봄으로 관심을 갖고 섬기는 것입니다. 이런 돌봄으로 강퍅했던 마음도 열려지는 것이라 경험해 왔습니다. 무엇보다 아파하고 고통 하는 분들을 향한 위로와 관심에 온 교회가 최선을 다해야 함을 얼마나 절실히 깨닫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한 번 아파봐야 정신건강이나 목회의 깊이를 깨닫게 되는 목회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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