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 들어와 있는 대부분의 물품 뒷면을 보면 여지없이 Made in China라고 붙어 있습니다. 캐나다 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물건 중에 어림잡아 90%이상의 물건들이 다 중국에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국에서 만들어지지 않은 물건이 거의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가격이 싸기 때문입니다. 중국에 다녀오기 전까지만 해도 막연히 중국 제품들은 싸다는 생각만 했습니다. 제품의 질도 별로 나쁘지 않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부담 없이 중국 제품들을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중국 상해에 도착해 보니 두 가지 부담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건을 싸게 구입해서 쓰는 것까지는 좋은데 물건이 싼 뒷면에는 중국인들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저임금이 있었던 것입니다. 상상을 초월할 만큼 중국인들이 저임금을 받아가며 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의 저임금이 생활의 처절함을 느끼게 합니다. 물론, 중국인 본인들은 전혀 그런 생각 없이 산다고 들었지만 객관적으로 지켜본 저로서는 안타까움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모두가 수공업인데 기계 구입해서 생산하는 것보다 사람을 써서 일시키는 것이 더 싸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저임금 노동력을 즐기며 중국 상해에서 호화로운 삶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는 사실이 씁쓸함을 더하게 했습니다.
두 번째로 드는 마음의 부담은 공해 문제였습니다. 상해만 해도 하늘을 볼 수 없을 만큼 공해가 심각합니다. 주변에 비만해 있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모두가 자전거를 이용해 교통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언뜻 보면 건강한 국민들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그들이 마시는 공해로 건강은커녕 일찍 죽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공해의 심각성이 한국도 심하지만 중국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캐나다에서 공해문제를 심각하게 다루는 것은 잘하는 일이다 싶습니다. 중국 공해의 주요인은 공장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공해문제로 자국에서 세우지 못하는 공장들을 중국에 마구잡이로 세워온 것입니다. 중국은 돈과 수많은 노동력을 어찌할 수 없어 그 모든 것을 허용해 온 것 같습니다. 공해문제나 자국민의 건강과 전혀 상관없이 세워져 온 공장들로 온갖 유해 물질은 그 땅에 그대로 떠안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값싼 물건들이 그들의 건강을 담보로 얻어진 것들이라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무겁기만 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경제 현실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지만, 세상은 참으로 불공평하다는 생각은 지울 수 없습니다.
중국은 공산국가입니다. 정부가 결정해서 밀고 나가면 국민들은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이번 올림픽으로 인해 판자촌과 같은 지역은 불도저로 밀려가고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앞서서 항의할 수 없는 나라라고 합니다. 밀리면 밀려가야 하는 것입니다. 일단, 대중들이 모이는 것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대모라는 것 자체를 생각할 수 없는 나라입니다. 요즘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인해 한국 정부가 촛불시위로 골치아파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에 비하면 중국 정부는 일하기 참으로 편한 사람들입니다. 일방 통행해도 막을 자가 없으니 말입니다. 모든 기독교 나라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일방 통행하지 않습니다. 일방 통행하려 할 때 제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대화하고 기다리며 설득해서 결정합니다. 무슨 일이든 밀어붙이기식 추진이 효과가 있을 때도 있지만 부작용이 더 크다는 사실은 역사가 말해 주고 있습니다. 중국이 충분한 자원과 인력에도 불구하고 후진국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가 대화와 나눔의 부족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다루실 때 일방적으로 다루지 않으시고 늘 기다려 주시고, 참아 주시고, 인내해 주시는 것을 봅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함께 섬겨가며 기다려 주고, 격려해 주고, 참아 주는 것이 건강한 공동체를 세워가는 지름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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