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5일 토요일

인생의 주인..(9/14, 2008)


   지난주에 위 내시경 검진을 위해 Royal Columbian Hospital에 다녀왔습니다.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년 초부터 아침마다 위가 편치 않아서 진찰을 받기 원했던 것입니다. Family Doctor를 거쳐 Special Doctor를 만나 위 내시경 하기까지 정확히 8개월이 걸렸습니다. Special Doctor가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 같으니 내시경까지 할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확인해서 나쁠 건 없다 싶어 부탁을 했던 것입니다. 결과는 약간의 산기만 있고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병원에 가보니 무슨 환자들이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환자의 반 이상이 노인들과 중년의 사람들이었고, 간간히 젊은이들이 보였습니다. 겉보기는 멀쩡해 보이는데 무슨 문제로 병원에 왔는지 궁금했습니다. 일일이 물어 볼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해서 묻지는 않았지만 한 가지 다시 깨닫게 되는 것은 사람은 겉만 가지고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목회 하시는 목사님이 계십니다. 언젠가 주바라기 교회에서 강사로 모셔서 가정교회 집회를 잡았다가 개인 사정으로 취소했던 목사님입니다. 이분 사모님이 두 주전에 폐암 진단을 받고 기도 중에 있습니다. 폐암 말기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자각증세가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원래 암이라는 것이 자각증세가 없는 것이라 하지만 폐암 말기에 이르기까지 전혀 증세를 몰랐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겉보기는 멀쩡하다는 것입니다. 누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 세상사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병들은 병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숨겨진 병들이 사람들을 당혹하게 합니다. 어려운 과정 가운데 있는 사모님(이현희)을 위해서 잭슨빌 목사님이 기도 부탁하셨습니다. 기억하셔서 함께 기도해 드리면 좋겠습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지만 만병의 원인이 마음에서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종의 스트레스입니다. 주님께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세상에 염려 없이 사는 사람이 있을까요? 아니, 염려 없이 살아가는 것 자체가 가능한가요? 묻고 싶습니다. 만약 아니요(NO)라면 왜 주님은 가당치도 않은 말씀을 하셨는가? 생명의 삶 공부 과정에서 말씀 드리지만 성경은 머리로 이해되진 않는데 살아보면 “Make Sense”가 된다는 것입니다. 염려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면 주님께 맡기고 사는 것도 부질없는 염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혜가 아닌가 싶습니다. 주님께 맡긴다고 돈 드는 것도 아닌데 굳이 붙들고 있을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베드로전서 5장 7절 “여러분의 걱정을 모두 하나님께 맡기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을 돌보고 계십니다.” 주님께 맡겨진 인생이요, 육체인데 그분이 원하시는 뜻이 있겠다는 믿음의 고백입니다. 그리고 인생길이란 결국 예수 믿어 천국 가자는 것인데 천국소망이 모든 어려움을 넘어서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이곳 밴쿠버에서 이민 목회 하리라고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앞으로 제 인생에 10년, 20년 앞날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장담 못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자신감은 있습니다. 하나님이 소원하시는 사역의 길을 포기하지 않는 한 그분이 끊임없이 제게 은혜를 베풀 것이란 확신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영혼구원 사역을 위해 함께 헌신하고 있는 주바라기 식구들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현실이 고유가, 고환률, 경기불황,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도 있기는 하지만 그다지 두렵지 않는 것은 인생의 주인이 내가 아니라 주님이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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