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6일 일요일

영성과 삶(9/28, 2008)

 
   지난 주일에 서북미 노회 참석차 씨애틀에 다녀왔습니다. 개척하고 노회 가입위해 노회를 참석 후 거의 5년 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는 노회 소속이고, 적어도 정기노회는 참석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치 못하다가 이번부터 다시 참석하게 되어 의무를 다한 기쁨이 있습니다. 앞으로 노회사역만큼은 최선을 다해 참석하려 합니다. 가정교회 사역이 주바라기 교회의 우선적인 사역이나 노회 모임은 1년에 많아야 두 번 정도이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외에도 캐나다 노회 목회자들만 모이는 시찰회 모임, 밴쿠버 지역 목회자들이 모이는 목사회, 교회협의회, 총신동문회 모임.. 등이 있기는 하지만 다 참여하지 못합니다. 단지, 밴쿠버 지역에서 가정교회 하시는 목회 
자들이 두 달의 한 번씩 교회마다 돌아가면서 모임이 있는데 이곳에는 반드시 참여할 것입니다. 밴쿠버 지역에 흩어져 있는 VIP(영혼구원) 사역을 위해 함께 헌신해 가는 교회들이기에 서로가 힘을 실어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목회자에게는 많은 모임과 외부 집회가 있기는 하지만 본교회가 우선이라고 믿고 사역하고 있습니다. 본교회도 잘 돌보지 못하면서 외부집회와 모임에 다닌다면 정상적인 목회관은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외부집회나 목회자 모임에 나가더라도 늘 주바라기 식구들을 기억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목회자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 정기노회에서는 5명의 목사 안수식이 있었습니다. 안수 받고 일어서는 목사 후보생들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고, 이제 목회자의 길에 서게 됨에 대한 헌신과 결단을 다짐하는 듯 했습니다. 오랜 훈련의 기간을 거쳐 기다렸던 목사안수를 받은 것입니다. 15년 전에 목사안수 받던 제 모습을 회상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로 안수 받던 그 순간에 저 역시 눈물을 흘린 적이 있습니다. 한 없이 부족한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 사역을 감당하는 목사로 세움 받은 것에 대한 감사의 눈물이었고, 일평생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헌신하며 살겠노라는 다짐의 눈물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그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특히, 이민 목회하면서 영혼구원을 위해 가정교회 사역으로 헌신케 하셔서 더욱 더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5명의 목사 안수 받는 분들을 위해 최 태원 원로 목사님이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설교 내용은 영성과 삶이란 주제였습니다. 목회자에게는 무엇보다 영성이 필요합니다. 영성이라는 것이 하나님과의 영적 관계입니다.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영적인 능력을 가지고 목회하는 것입니다. 영성이 없이는 목회가 가능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영성이 삶과 연결 되어질 때 진정한 영성의 능력이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수 십 년의 목회 경험과 연륜이 계신 목사님의 설교는 틀리지 않다고 봅니다. 목회 현장에서 피부로 깨닫고 경험한 “엑기스”입니다.

   하지만 영성과 삶의 관계는 목회자에게만 적용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목회자를 비롯해서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이 평생 마음에 품고 생활해야 하는 기본적인 신앙인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 외친 야고보 사도의 말씀을 되새겨 보게 됩니다. 영성과 삶이 두 개로 나눠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영성과 삶은 하나로 함께 가야하는 것이고, 엄밀하게 따지면 하나인 셈입니다. 동전의 양면이 있지만 하나이듯 영성과 삶이 바로 그런 것입니다. 목사 후보생들에게 권면 설교할 때 늘 상 들어왔던 설교는 “선배 목사님을 잘 섬겨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은퇴하셔서 말하기도 힘겨워 하시는 원로목사님이 힘주어 간절히 부탁하시는 말씀이 영성과 삶입니다. 옳은 말씀이라 적극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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