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새해 첫날 하루는 온 가족이 함께 문화 활동을 하는 것이 전통(?)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그리 거창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온 식구들이 극장에서 한 편의 영화를 같이 즐기는 것입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나이 차이도 있고, 서로의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같이 즐길 수 있는 적당한 영화 선정이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아무 무리 없이 매년 한 편의 영화를 즐겨왔습니다. 새해면 영화관을 찾는 관람객을 위해서 매년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내는 듯한 영화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의도적인 것은 아닌데 우연찮게도 매번 보게 되는 영화가 윌 스미스(Will Smith)가 주연인 영화를 보게 됩니다. 이번에도 윌 스미스가 주연인 “Seven Pounds"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를 홍보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인간적이고 감동적인 영화 한편을 즐기기 원하신다면 그런 분들에게 이 영화를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Seven Pounds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7초 만에 인생이 산산조각난 한 남자가 선택된 7명의 인생을 바꾸려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생활하기에 불편하고 새로운 장기가 대치되지 않으면 죽음에 놓이게 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목숨을 끊어서라도 장기 기증을 원했던 한 남자(Ben Thomas)의 삶을 그린 영화입니다. 물론, 이 사람 나름대로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행복한 삶을 꾸려가던 Ben은 어느 날 아내와 운전하고 가다가 자신의 실수로 교통사고를 당하게 됩니다. 이 사고로 사랑하는 아내는 물론 7명의 생명이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이런 끔찍한 사고에서 자신만 살아남는데 이것이 Ben에게는 죽음보다 더한 죄책감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결국 자살을 시도하면서까지 죽음과 고통의 삶을 살아가는 7명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든 재산(집)뿐만 아니라 장기(심장, 눈, 폐, 간, 신장, 골수)를 기증함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크나큰 감동의 생을 마감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Grant Nieporte가 쓴 Seven Pounds를 근거해서 만들어진 영화라고 합니다.
새해 첫날 이 영화가 주는 개인적인 감동과 교훈이 있습니다. 본인의 실수로 남의 생명을 빼앗아간 죄책감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라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하지만 한 순간의 실수로 모든 것을 잃고, 세상에 자신이 진 빚을 갚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내 놓을 만큼 감동을 주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인간적으로 죄책감을 가질만한 큰 잘못은 저지르지 않았는지 모르지만, 주님께 받은 크나큰 사랑의 빚을 생각하면 죄인 중에 괴수라는 사도바울의 고백에 적극 동의합니다. 그렇다고 영화 속에 나오는 Ben Thomas(Will Smith)처럼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해 목숨을 내 놓을 만큼 자신도 없고, 용기도 없습니다. 하지만 죽음까지는 아니라 할지라도 어떠한 모양의 섬김이라도 두려워하지 말자는 다짐이 있기는 했습니다. Ben Thomas, 한 사람의 죽음으로 7명이 사는 역사만으로도 우리는 감동을 받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으심이 전 인류를 죽음에서 생명을 옮기셨다면 이 얼마나 놀라운 감동의 역사입니까? 이 은혜의 축복을 위해서도 작은 섬김에 몸사리는 일이 없어야겠다는 마음입니다. Seven Pounds 영화를 통해서 섬김에도 “적극적인 섬김”이 있음을 보았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걸려들기를 기다리지 말고, 섬김이 필요한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는 섬김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섬김이 주바라기 공동체 가운데 풍성하기를 소원합니다. 새해, 새로운 변화가 주바라기 공동체를 통해 밴쿠버에 시작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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